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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스인베 "가상자산 접목 차별화 운용사로 성장 기대" 이태용 공동설립자 "역량 끌어모아 선진 금융시장 공략"

윤종학 기자공개 2022-03-28 08:04:5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스인베스트먼트(네오스)는 국내 핀테크기업 웨이브릿지와 미국 자산운용사 슬레이트힐이 손잡고 미국 현지에 설립한 자산운용사다.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더딘 국내 대신 미국 가상자산 시장을 노리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자연스럽게 글로벌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선진 금융시장 한가운데 핀테크기업이 운용사를 설립한 것도 놀랍지만 공동 설립자의 화려한 이력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태용 웨이브릿지 글로벌전략 총괄이 그 주인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사장 겸 글로벌 대표였던 이 총괄은 상장지수펀드(ETF)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다.

미국 ETF 회사인 프로셰어즈에서 미국 최초의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를 개발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글로벌 ETF를 캐나다, 미국, 콜롬비아, 홍콩, 한국, 호주로 확장해 300억달러 이상 규모의 280개 상장지수상품(ETP) 목록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총괄의 등장만으로 신생 운용사인 네오스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슬레이트힐의 게럿 파오렐라(Garrett Paolella), 트로이 캐츠(Troy Cates)와 함께 공동설립자를 맡은 이 총괄은 차세대 자산운용사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그는 "미국에서 전통자산과 가상자산을 함께하는 운용사들이 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진출한 회사는 아직 없다고 본다"며 "네오스는 자산운용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운용사로 인식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명인 네오스에도 이런 의지를 담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NEO는 NEW(새로운)의 그리스어 어원이다.

이 총괄은 차세대 자산운용사의 청사진을 가상자산에서 찾았다. 그는 "자산운용사로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이라는 투자 상품을 쉽고 효율적이며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투자기구(vehicle)들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상자산이 대체투자처로 떠오르며 글로벌 투자사들은 전체 투자자본의 1~2% 정도를 가상자산에 투자하길 바라는 분위기지만 적합한 금융상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유럽과 캐나다는 가상자산 ETF 등 상장 상품 위주로 발전하고 있고, 미국은 프라이빗 펀드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네오스는 다양한 형태로 싹을 틔우고 있는 가상자산 투자 시장에 발맞춰 크게 3가지 전략을 세웠다. 우선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전략이다. 슬레이트힐의 옵션 인컴 전문성과 웨이브릿지가 지닌 가상자산 역량에 퀀트를 합쳐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총괄은 "ETF 뿐만 아니라 프라이빗 펀드, 뮤추얼 펀드, 헤지펀드 등 각종 간접 투자 상품까지 모두 커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매달 2% 인컴을 타겟으로 하는 옵션을 활용한 비트코인 커버드 콜, 모멘텀 전략을 활용한 가상자산 펀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이 총괄의 설명이다.

핀테크적 요소를 활용하는 전략도 세웠다. 웨이브릿지가 갖고 있는 자동화 기술을 가상자산을 사고팔거나 운용할 때 접목한다. 이미 기술 개발은 마친 상태다.

마지막은 글로벌 운용 전략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주식 시장과 달리 마감없이 24시간 거래가 이뤄지고 국가별 경계선이 없는 만큼 단일 국가가 아닌 전세계를 타겟으로 금융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에 운용사를 세운 이유도 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이 총괄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미국의 투자시장에 상품을 출시하는 것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라며 "가상자산 프라이빗 펀드, 가상자산 ETF 등에 관해 싱가포르, 유럽과 벌써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제도적 틀만 갖춰진다면 국내 투자자도 네오스의 가상자산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도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디지털 자산 기본법' 등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 방안을 공약으로 내놨다. 이 총괄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나 패밀리오피스, 고액 자산가 등이 접근할 수 있게 구조를 짤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가능한 투자 집단이 있다면 당연히 관련 상품들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네오스는 대표를 따로 두고 있지 않고 공동설립자인 게럿과 트로이가 매니징 파트너를, 이 총괄이 파트너를 맡아 리더 역할을 한다. 조만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산운용사 등록 과정을 마치고 금융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총괄은 "SEC 등록을 마치면 SEC 감독하에 출시되는 투자상품과 적격 투자자 대상 상품, 디파이(탈중앙화) 상품을 고루 선보이겠다"며 "이르면 3분기 경에 ETF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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