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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IPO 1년]첫 해 성적 합격점, 적극적 주주환원 통했다①공모가 대비 20% 증가, 자사주매입·배당 등 기업가치 제고 주효

윤종학 기자공개 2025-04-08 07:55:51

[편집자주]

에이피알(APR)이 증권시장에 입성한 지 1년여가 흘렀다. 상장 당시 에이피알은 '뷰티테크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우며 뷰티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벨은 상장 이후 첫 성적표를 낸 에이피알의 주가와 실적, 계획 이행 여부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0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피알(APR)이 상장 1년을 넘기며 증시에 안착하고 있다. 상장 첫 해임에도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침체된 IPO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상장 당시 제기됐던 고평가 우려를 잠재운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매입과 소각에 약 9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선제적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변동장세 속 주가 상승 흐름…공모가 대비 약 20% 증가

에이피알 상장 1년여가 흐른 에이피알의 주가는 공모가를 상회한채 거래되고 있다. 2025년 2월27일 기준 에이피알 주가는 6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 대비 20.2% 증가한 수치다. 3월말 종가인 6만9800원과 비교하면 39.6% 높아졌다.

에이피알은 2024년 2월27일 화려하게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했다. 최종 공모가가 애초 제시한 희망가격 범위(14만7000~20만원) 상단 대비 25% 오른 25만원으로 정해지면서다. 과거 상장 사례에 비춰봐도 25% 할증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서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이에 고평가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에이피알의 주요 과제로 꼽혀왔다.


특히 공모 첫 해는 수급 불균형, 실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에이피알도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2024년 4월8일 21만7500원까지 빠졌던 주가는 같은해 6월26일 40만2500원까지 뛰었다. 시장의 신뢰가 굳건하지 않았던 만큼 컨센서스에 못미치는 실적이 발표되면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형국이었다.

이후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에이피알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블랙먼데이인 8월5일에는 최저점인 20만5000원까지 주가가 낮아지기도 했다. 다만 에이피알 대표는 주주서한을 보내며 주가부양에 나서기 시작한다. 하반기 실적 회복과 주주환원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시장도 주주환원책에 반응하며 주가 역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8월30일 25만7000원으로 공모가 이상을 회복한 주가는 9월30일 26만6500원, 10월30일 26만6500원 등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10월말부터는 5대 1 비율로 액면분할해 유통주식수를 확대하며 다시 한번 주가부양에 힘을 실었다.

다만 지난해말 '계엄 사태' 등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며 뚜렷한 상승흐름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11월29일 4만9250원, 12월30일 5만원에 장을 마치며 시장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5년에 접어들며 전년 호실적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228억원, 영업이익 122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38%, 17.7% 증가한 수치다.

에이피알의 첫 해 주가 성적표 '공모가 대비 20% 상승'은 국내 증시 상황과 비교해보면 좀 더 두드러지는 성과다. 우선 지난해 상장한 14곳 기업 중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곳은 에이피알을 포함한 3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면서다.

실제 에이피알 상장 시기와 비교하면 코스피 지수는 2024년 2월27일 2625에서 2025년 2월27일 2621로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올해 3월말 기준 코스피 지수는 2481에 장을 마쳤다.

◇주가 상승 원동력, 적극적 주주환원책

에이피알은 증시 입성 초년생답지 않게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주가 부양이 필요한 시기마다 적절하게 시장과 소통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는 평가다. 주주들과 장기적으로 동행하기 위해선 주가 안정과 밸류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에이피알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내역. <이미지=에이피알>

지난해 2~4월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본격적으로 주가부양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지난 5월 김병훈 대표와 신재하 부사장, 정재훈 상무이사 등 경영진이 먼저 약 36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했다.

6월에는 에이피알이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에 더해 '2024~2026년 주주환원정책'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4~2026년 동안 매년 연결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현금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이피알의 주주환원책은 계획에 그치지 않고 현재 착실히 이행되고 있다. 2024년 600억원 규모(지분율 2.3%)의 자기주식을 매입한 뒤 2025년 1월24일 이를 전량 소각했다. 올해도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3월말 기준 61만3400주(지분율 1.64%)를 취득했다. 취득한 자기주식은 신탁계약 종료 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강력한 수준의 주가 부양책으로 꼽힌다. 회사가 자사주를 사들여 영구히 없애버리는 만큼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게 된다. 이는 주당순이익 증가로 연결된다. 또한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것은 저평가됐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다는 의미다. 매입 과정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기적으로 수급 구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에이피알은 올해도 주주환원정책 이행을 통해 주가부양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절차를 개선하며 배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배당을 실시하게 될 경우 자사주매입 후 소각과 배당으로 주주환원책 선택지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 1년차임에도 경영진과 회사 차원에서 세 차례 자사주매입에 나서며 주주환원에 힘쓰고 있다"며 "시장의 상황에 따라 자사주매입과 배당 중 더 효과적인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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