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기 코스피 상장사]조영준 대표, 2년차 세기상사 '오너십' 발휘 속도③주유소 추가 이전 계획, 내부거래위 설립…호텔·문화·카페 사업 거점 활용 가능성
신상윤 기자공개 2022-03-30 08:00:26
[편집자주]
한국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맏형 '코스피(KOSPI)'는 명실상부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달리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온실 속 화초와 같다. 대형 악재만 아니라면 만성 적자 기업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한 채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 기업들이 코스피라는 울창한 숲 안의 늪에 발목이 빠진 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더벨은 4년 이상 적자를 낸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 상장사 '세기상사'가 조영준 대표 체제 2년차를 맞았다. 연초 우양수산그룹 계열사로부터 자본을 확충받는 등 계열 편입 후 체질 개선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세기상사는 올해 주유소 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과 내부거래위원회 출범 등으로 체질 개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양수산그룹 오너 2세인 조 대표가 경영 운전대를 잡은 만큼 사업 전략도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기상사는 지난 18일 서울시 중구 대한극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2021년 사업연도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임영욱 회계사의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이 통과됐다.
또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기타 위원회 등을 설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올해 우양수산그룹에 인수된 지 2년차를 맞아 외형 확장뿐 아니라 기업 본연의 경쟁력까지 회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세기상사는 주유소 사업 진출 등으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상장폐지 심사 사유도 해소한 세기상사는 올해 2월 계열사 '케이이에스'로부터 20억원의 자금을 출자받아 자본도 확충했다.
일련의 작업은 세기상사의 경영 운전대를 잡은 조 대표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단 평가다. 그는 우양수산그룹 창업자 조효식 회장의 아들이다. 지주사인 우양수산을 거점으로 우양산업개발, 우양네트웍스, 세기상사 등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특히 세기상사의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해 우양네트웍스가 가진 직영 주유소 9개 중 6개를 넘기는 전략적인 결단을 내렸다.

이는 세기상사 체질 개선의 총대를 멘 조 대표가 조기에 성과를 내기 위한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세기상사를 인수하기 위해 우양산업개발이 전체 양수도 금액 373억원 가운데 350억원을 부동산으로 담보 대출한 것도 부담이 됐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조 대표는 올해도 세기상사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내부거래위원회 설립 근거를 만든 것도 우양수산그룹 내 계열사들이 세기상사를 향한 지원을 앞둔 만큼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해 우양네트웍스가 가진 주유소 일부를 세기상사에 넘길 예정이다. 대한극장 등 영화관 운영이 올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규 매출원인 주유소 사업에 힘을 더 실어주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아울러 우양산업개발이 경주힐튼호텔과 우양미술관, 신라밀레니엄파크 등을 통해 영위하는 복합문화공간 사업도 세기상사로 이관해 매출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 대표는 세기상사를 우양수산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키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부친인 조 회장이 어업(우양수산)과 방산(고려화공), 냉장창고(우양냉장) 등 전통 산업에서 가업을 일군 것과는 다른 성격이다.
조 대표는 경주힐튼호텔·경주라궁호텔(호텔업)과 우양미술관(문화예술), 스누피 플레이스 부산(카페&베이커리) 등으로 가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기존의 가업을 영위하는 기업들과 달리 세기상사를 활용한 유관 사업으로 경쟁력을 집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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