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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증권, 스팩상장 4수 도전 '배수진' 2020년 수요예측 흥행실패로 세차례 무산…하우스·발기인 '평판' 개선 기대

최석철 기자공개 2022-03-29 07:07:4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증권이 스팩상장을 향한 4번째 도전을 본격화한다. 지난 2020년 수요예측에서 3차례에 걸쳐 실패했던 쓰라린 기억을 이번에는 지워내야 한다.

기존에 상장시켰던 스팩이 올해 4월 청산되는 만큼 이번 상상인3호스팩이 또 다시 좌초될 경우 상상인증권이 보유한 스팩은 전무하게 된다. 여느 때보다 꼭 스팩상장을 성사시켜야하는 이유다.

2020년과 비교하면 상황은 긍정적이다. 상상인증권은 출범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스팩합병 레코드를 쌓았다. 아울러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스팩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진 만큼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상상인3호스팩, 4월 중순 수요예측...2호스팩 청산, 3호 무산시 스팩 '공백'

25일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3호스팩은 4월 14~15일 양일간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주식 수는 450만주로 모집총액은 90억원이다.

이번 상상인3호스팩은 상상인증권이 2019년 8월 상장시킨 상상인이안2호스팩에 이어 두 번째 상장시키는 스팩이다. 지난 2020년에 상상인증권은 발기인 이안허브와 함께 제3호스팩을 상장시키기 위해 무려 3차례에 걸쳐 도전했지만 시장의 냉랭한 반응 속에 수요예측에서 상장을 위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모두 무산됐다.

이번 상상인3호스팩이 무려 4번째 도전이다. 이번에도 역시 이안허브가 지분 99%를 출자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이안허브는 2016년 7월 설립된 메자닌채권 직접투자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삼고 있는 투자사다.

앞서 상장시켰던 상상인이안제2호스팩이 청산 절차를 밟게 되는 만큼 이번 상상인3호스팩이 다시 한번 무산되면 상상인증권 보유한 스팩은 전무하게 된다. 상상인이안제2호스팩은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채 3월 24일부터 4월 1일까지 일주일간 정리매매가 진행된 뒤 4월 4일자로 상장폐지된다.

이안허브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베스트이안스팩1호가 지난 2월 상장폐지된 데 이어 상상인이안제2호스팩도 연거푸 상장폐지된다. 스팩 투자자의 경우 합병대상을 찾을 수 있는 하우스와 발기인의 역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상상인3호스팩을 향한 관심이 잦아들 수 있는 요소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상상인이안제1호스팩과 비투엔의 합병을 성사시키면서 상상인증권 이름을 달고 처음 스팩합병을 성사시킨 점은 위안거리다. 상상인증권은 전신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부터 스팩 분야에서 많은 부침을 겪어왔지만 비투엔 스팩합병을 통해 트랙레코드를 쌓으며 새로운 이미지를 쌓아나갈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상상인증권은 이번 3호스팩이 안정적으로 상장하면 제4호스팩까지 상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코넥스 상장 주선과 비상장 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스팩을 활용한 이전상장 통로를 확보해둘 필요성이 크다.

증시 불확실성 확대, 스팩 관심↑...올해 상장한 스팩 모두 흥행 성공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스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역시 이번 상상인증권의 4번째 도전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미 5개 스팩이 신규 상장했다. 이 외에 10개 스팩이 심사 문턱을 넘은 뒤 최종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 또는 청약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연간 20개 안팎의 스팩이 상장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 하우스마다 스팩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연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조치다. 시장에서도 상장을 꾀하는 스팩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올해 들어 청약까지 마친 스팩의 성적표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3월 말에 상장하는 유진스팩8호를 포함해 6개 스팩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대부분 10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IBK제17호스팩이 청약 경쟁률 1736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한국제10호스팩 역시 802대 1을 기록하는 등 대다수 스팩의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훌쩍 넘겼다.

스팩은 에쿼티 투자 가운데 안전한 투자처로 분류된다. 상장 후 3년 안에 스팩합병에 실패하더라도 공모 투자자에 원금과 연 2%대 이자를 돌려준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공모시장의 자금이 스팩으로 쏠린 경향성이 생기는 이유다.

스팩합병으로 증시에 입성하려는 일반 기업 역시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상장된 스팩의 보유 현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IPO 공모시장에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상장을 철회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스팩 투자의 메리트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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