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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호황에 웃는 기자재회사]‘늦든 빠르든 매물’ 삼우중공업, 실적반등 절실⑥6년 사이 매출 2393억→874억… 대우조선해양 수주 호전에 사업역량 입증 기회

강용규 기자공개 2022-04-07 07:37:11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1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우중공업은 선박 블록에서부터 해치커버(화물창 덮개), 래싱브릿지(컨테이너 고정용 기자재), PRS(가스 재액화설비) 등 다양한 선박기자재를 만드는 곳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재매각 과정에서 삼우중공업도 분리 매각의 길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역량 입증이 절실한 가운데 모회사의 수주 호조 덕에 실적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1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2022년 들어 1분기에만 41억8000만달러어치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수주목표 89억달러의 47%에 이르는 규모다. 지난해 수주목표 77억달러의 141%에 해당하는 108억6000만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도 공격적으로 잔고를 채워가는 중이다.

삼우중공업은 해마다 매출의 95%가량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거래에서 나온다.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이 추세적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과거 2014~2020년 6년 연속으로 수주목표 달성에 실패한 탓이다. 특히 지난해는 2010년 이후 11년만에 매출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일감 부족에 시달렸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조선업 밸류체인은 고정비 부담이 큰 만큼 일감을 많이 확보해 매출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삼우중공업으로서는 모회사의 수주 호조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대거 수주한 선박들은 인도기한이 2023~2024년에 걸쳐 있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기자재 발주가 시작된다. 올해와 내년이 삼우중공업 실적 반등의 적기라는 뜻이다.

삼우중공업의 실적 반등은 대우조선해양의 재매각 추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뒤 KDB산업은행의 경영컨설팅을 받고 있다. 조만간 컨설팅이 끝나면 결과에 맞춰 재매각을 위한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에서는 재매각 추진에 앞서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들을 별도로 매각하거나 채권단의 직접 관리체제로 분리해내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우선 대우조선해양의 몸집을 줄여 인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물 매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관점에서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들은 잇따라 새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해양플랜트 기자재회사 신한중공업이 지난해 태화그룹-NH프라이빗에쿼티-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에 매각됐고 중형조선사 대한조선은 KHI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삼우중공업도 선박 블록 전용 생산기지인 DSSC(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와 함께 ‘예비 매물’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중국에 위치한 DSSC는 매각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면서도 “삼우중공업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DSSC는 선박 블록 제작에만 특화된 만큼 현지 조선사들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삼우중공업은 과거 2017년 채권단 주도로 매각이 시도됐으나 실패한 사례가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재매각을 위해 군살빼기가 중요한 만큼 삼우중공업도 늦든 빠르든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공산이 크다”며 “삼우중공업이 실적 반등을 통해 독자생존이 가능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거나 대우조선해양이 수주를 통해 삼우중공업의 실적 반등에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료=대우조선해양 IR프레젠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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