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투자 본능 부활 ‘CVC’ 활로 찾는다 100억 투입 '동원기술투자' 설립, 초대 수장에 ‘최상우 CFO' 발탁
박규석 기자공개 2022-04-05 07:49:57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의 투자 전략에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해 크고 작은 인수합병(M&A)를 추진한 가운데 올해 CVC 전문 회사를 설립했다. 스타트업 발굴 등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꾀하고 있어 그동안 경상 투자에 집중했던 기조와 대조를 이룬다.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최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동원기술투자의 설립과 등록을 마쳤다.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0%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일반지주사의 CVC 보유가 허용된 이후 실제 등록까지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원그룹은 동원기술투자의 스타트업 투자와 더불어 그룹차원의 신사업 발굴을 위한 전략적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력 계열사인 동원산업과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이 맡고 있는 식품과 수산, 물류, 포장재 건설 사업 등 시너지 창출이 골자다.
동원기술투자의 초대 대표이사는 최상우 전 동원엔터프라이즈 경영지원실장 전무(CFO)가 맡았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투자증권과 IBK캐피탈 등을 거쳐 동원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동원엔터프라이즈 재임기간 동안 그룹차원의 주요 M&A를 주도한 인물로 그룹 내에서는 ‘M&A 통’으로 평가받는다.

동원그룹의 CVC 투자는 2017년 이후 M&A를 통한 사업 확장보다는 경상투자에 집중해온 기조에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그룹은 과거 국내외 식품 기업 등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동원F&B의 경우 2000년대 초반 디엠푸드와 해태유업, 삼조쎌텍 등을 인수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0년 이후 동원산업은 미국 참치캔 브랜드 선두 기업인 스타키스트를 인수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시스템즈는 각각 대한은박지와 한진피앤씨, 두산테크팩, 아르다 사모아 등을 차례로 흡수했다.
외형확장을 지속하던 동원그룹은 2017년 동원F&B가 353억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확보한 두산생물자원 인수를 끝으로 대형 M&A를 잠시 중단했다.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뿐만 아니라 동원F&B와 동원산업 등 핵심 계열사의 차입금 등의 증가로 재무건전성을 관리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개별 기준 차입금의 경우 2018년 한때 전년 대비 75% 증가한 5242억원까치 치솟기도 했다.
다만 동원그룹의 이러한 투자 기조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3월 2차 전지용 캔 제조업체 엠케이씨(MKC)를 156억원에 인수했다. 같은해 7월에는 동원F&B가 B2C축산물 가공 전문기업 ‘세중’을 411억원에 흡수했다. 이들 모두 신사업 발굴을 통한 다각화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결국 동원그룹의 CVC 전문기업 설립은 이러한 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스타트업 투자 등을 통한 사업 시너지 제고가 재계와 식품업계 추세로 부상한 만큼 관련 기조를 따라가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기술투자 설립을 통해 국내 벤처 생태계의 활성화와 신성장 협업에 기여할 것”이라며 “식품과 수산, 물류 등을 중심으로 신사업 발굴을 통한 시너지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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