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볼빅 기업가치 1600억…엑시트 최소 4~5년 후"①홍승석 신임 대표 "3년 후 매출 1000억, 영업이익률 7~8% 목표"
박상희 기자공개 2022-04-06 08:02:2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이후 10년 넘게 오너경영 회장 체제를 이어온 볼빅이 전문경영인 시대를 맞게 됐다. TS인베스트먼트가 223억원 규모 전환우선주에 투자하면서 볼빅의 1대주주에 오른데 따른 후속 인사다. TS인베스트먼트는 볼빅의 전문경영인으로 홍승석 전 제닉 부대표(대표이사 대행)를 선임했다.TS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펀드는 운용 기간이 8년으로 설정돼 있다. 볼빅에 대한 자금회수(엑시트)는 최소 4~5년 이후로 잡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볼빅 본사 근처 커피숍에서 만난 홍 대표는 전문경영인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지 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볼빅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홍 대표가 추정한 볼빅의 향후 기업가치는 1600억원에 달한다. TS인베스트먼트가 이번 투자 과정에서 산정한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향후 볼빅을 3~4배가량 성장시키겠다는 목표인 셈이다.
◇바이아웃펀드 운영 기간 7~8년, "단기 성과보다 장기 밸류업 집중"
"볼빅이 이만큼 성장한 건 문경안 전 회장의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 덕분이다. 다만 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데 필요한 최적의 솔루션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다. 볼빅은 오너십 경영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에 이르렀다.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됐다."
홍 대표는 현재 볼빅의 경영 상황을 감안할 때 전문경영인의 솔루션이 필요한 단계라고 봤다. TS인베스트먼트는 볼빅이 3자배정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전환우선주 615만8519주를 223억원에 인수하면서 1대주주가 됐다.

TS인베스먼트가 볼빅 유상증자를 위해 납입한 돈은 223억원이지만 실제로 볼빅에 투자한 금액은 238억원이다. 홍 대표는 "TS인베스트먼트에서 볼빅에 당초 투자하려고 했던 금액은 약 300억원 규모였지만 동일인 한도가 238억원으로 정해져 있어 불가했다"면서 "한도 내에서 나머지 15억원은 제3자로부터 볼빅 우선주를 이달 내에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볼빅이 실시한 유증 배정 대상자는 '티에스2020-13 M&A 성장조합'으로 TS인베스트먼트에서 조성한 펀드다. '티에스2020-13 M&A 성장조합'은 경영권 인수를 전제로 한 일종의 바이아웃 펀드다.
엑시트 수단으로는 시간이 충분한 만큼 기업공개(IPO)와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 대표는 "펀드의 투자 기간이 8년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엑시트가 이뤄지기까지 아무리 짧게 잡아도 4~5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TS인베스트먼트 김영호 부사장과의 인연으로 CEO 선임
홍 대표는 자금 회수까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 만큼 단기간 경영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기업의 체질을 바꿔 볼빅이 한국 골프산업의 총아로 거듭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3년 이내 매출 목표를 1000억원 수준으로 잡고 있다"면서 "7~8%대의 영업이익률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로 하는 영업이익률은 볼빅이 영위하는 골프공 및 골프용품 시장 규모와 마켓팅 비용, 경쟁업체인 타이틀리스트 등의 영업이익률 등을 모두 고려해서 나온 숫자다.
1000억원대 매출과 7~8%의 영업이익률, 그리고 여기에 동종업계 주가수익률(PER) 등을 감안한 볼빅의 미래 기업가치는 1600억원 규모다. 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브랜드 가치가 더해지면 볼빅의 기업가치는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게 홍 대표의 판단이다.
홍 대표는 골프용품업체 경영을 맡은 게 이번이 처음이다. TS인베스트먼트의 김영호 부사장과의 인연으로 볼빅 경영을 이끌게 됐다. 1965년생인 홍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부사장과는 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대학 졸업 이후 장기신용금고에서도 이어졌다.
홍 대표는 "학창 시절과 사회 초년병 시절에는 서로 잘 알지 못했는데 이후 장기신용금고 출신 네트워크 모임에서 친하게 됐다"면서 "지난해 여름 김영호 부사장과 골프를 치다가 볼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게 연이 돼 CEO까지 맡게 됐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장기신용은행 △삼성증권 인사팀 △무한기술투자 경영기획팀장 △이노와이어리스 경영기획본부장CFO) △솔브레인 저축은행 대표이사 △제닉 부대표(대표이사 대행) △정인/한미회계법인 재무자문 대표 등의 커리어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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