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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기’ 숨죽인 행정공제회, 이사장 선임 ‘원점으로’ 지난달 말 대의원회서 안건 부결, 새정부 출범 후 재공모 거론

김경태 기자공개 2022-04-06 08:19:21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POBA)의 신임 이사장 선임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올해 초부터 신임 이사장 물색에 나선 뒤 최종 후보자를 압축했지만 내부에서 안건이 통과되지 못한 탓이다. 향후 일정은 5월 중순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지난달 말 대의원회를 열고 차기 이사장 선임을 위한 안건을 논의했지만 부결됐다. 이로써 신임 이사장 선임 작업이 작년 하반기에 이어 두 번 연속 마지막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행정공제회는 작년 8월 4일 이사장 선출을 위한 모집 공고를 냈다. 박준하 현 이사장의 임기가 작년 9월 18일 종료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 후 복수의 후보자를 물색했다. 지난해 9월 2명의 후보자가 인사추천위원회의 면접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대의원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 들어서는 1월 17일에 이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재도전에 나섰다. 총 2명의 지원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올 2월 내부 검토 결과 지원자 2명 모두 서류심사에 합격했다. 같은 달 면접을 거쳐 2명 모두 이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하지만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투자업계에서는 행정공제회의 이사장 선임이 난항을 겪는 배경으로 행정공제회의 특성과 정치적인 이벤트가 거론된다.

행정공제회는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 또는 지방행정사무에 종사한 이들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도모하는 공직유관단체다. 행정안전부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의 지도를 받는다.

이사장 지원 자격 중 하나로 '지방자치단체(행정안전부 포함)에서 다년간 근무했거나 지방행정발전에 공헌한 실적 있는 사람'이라는 조건이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이사장 중에는 도지사, 행정부지사 출신이 다수 있다.

이사장 선임의 최종 관문에 정부가 관여할 수도 있다. 인사추천위원회, 대의원회를 통과한 뒤 최종적으로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기인 만큼 민감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행정공제회에서 향후 재공모에 나서더라도 급박하게 진행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새 정부가 출범한 5월 초중순 이후에 새로운 이사장을 물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정공제회 자금운용을 책임지는 최고투자책임자(CIO)의 경우 이미 새로운 전문가 선임을 마무리한 상태라 혼선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올 2월 허장 전 DB손해보험 투자사업본부장이 CIO 역할을 맡는 신임 사업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1989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에 입사한 후 동양투자자문 주식운용역과 삼성생명 증권사업부장, 삼성투신운용 SA운용팀장을 지냈다. 2006년 푸르덴셜자산운용(현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2011년 템피스투자자문 대표를 거쳤다. 2013년부터 2020년 말까지 DB손해보험(당시 동부화재) 투자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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