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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SK텔레콤, 분할·금리변동성에도 견조한 투심모집금액 2000억에 7200억 수요 확보, 20년물까지 '완판'

이지혜 기자공개 2022-04-07 07:50:5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AAA급 신용도의 위용을 보였다. 3년물은 물론 20년물까지 완판됐다.

투자수요도 넉넉하게 모았다. 4월 회사채 발행수요가 몰린 데다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SK텔레콤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모채는 SK텔레콤에게 있어서 의미가 새롭다. 지난해 SK스퀘어와 인적분할하면서 새출발했기 때문이다.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지분이 SK스퀘어로 이전되면서 SK텔레콤의 외형적 재무안정성 지표는 저하됐다. 그러나 AAA급 신용도를 굳건히 지키면서 투자심리도 견조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5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7200억원의 투자주문을 받았다. 3년물에 5400억원, 5년물에 1200억원, 20년물에 6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당초 모집금액이 3년물 1200억원, 5년물 400억원, 20년물 400억원 등 2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3배수가 넘는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조달금리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에 형성됐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등급민평금리와 비교해 3년물은 +4bp, 5년물은 +9bp, 20년물은 +10bp에 투자수요가 모였다. SK텔레콤은 공모희망금리밴드로 등급민평금리 대비 -20~+20bp를 제시했는데 밴드 내에서 투자주문을 넉넉하게 모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5일 금리변동성이 유달리 심했는데도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까지 다양한 투자자군이 참여했다”며 “AA급 발행사도 5년물 수요를 모으기 힘든 상황인데도 SK텔레콤은 20년물까지 투자주문을 무난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에게 이번 딜은 녹록지만은 않았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말 SK스퀘어와 인적분할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사업을 영위하는 분할존속회사, SK스퀘어는 ICT투자부문을 영위하는 분할신설회사다.

인적분할에 따른 이익창출력이나 현금흐름 타격은 거의 없었다. SK텔레콤과 자회사 SK브로드밴드 등을 통해 영위하던 유무선사업을 그대로 진행해서다. 다만 재무제표상 SK하이닉스 등 관계회사 지분이 SK스퀘어로 옮겨간 탓에 부채비율 등 재무완충력은 단기적으로 저하됐다.

더군다나 SK텔레콤은 공모채 시장의 단골이자 빅이슈어인데도 개별민평금리가 아닌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활용했다. 인적분할한 만큼 새로운 회사나 다름없게 돼 개별민평금리를 사용하지 않았다.

주관사에게도 새로운 과제로 다가왔다. 대표주관업무를 맡은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신고서를 사실상 새로 작성하며 공을 들였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신용등급 AAA로서 저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금리가 이날 가파르게 올랐는데도 투자주문을 넉넉하게 모았다는 점에서다. SK텔레콤은 10년 넘게 신용등급 AAA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 신뢰가 높은 편이다.

시장금리는 이날 오전과 오후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오전까지만 해도 2.782%였던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오후 들어 2.879%로 뛰었다. 5년물 국고채 금리도 급등해 3%를 넘었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SK텔레콤은 워낙 신용도가 우수해 투자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은 현재 증액 발행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 공모채 발행규모를 최대 3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수 있다고 신고해뒀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공모채를 12일 발행한다. 조달자금은 회사채와 사모 전자단기사채를 차환하는 데 투입한다. 인수단으로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양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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