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나선 포스증권]김욱중 신임 대표 최우선 과제 '고객 유치'⑥2년 재임기간 고객자산 10조 목표…ETF·대출 서비스 중점
이돈섭 기자공개 2022-04-07 08:12:37
[편집자주]
온라인 펀드 판매 특화 증권사로 시작한 한국포스증권이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빈약한 경쟁력으로 '만년 적자' 꼬리표를 달았지만, 인공지능(AI) 투자 솔루션 업체인 파운트(fount)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명실상부한 핀테크 증권사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은 새 주인을 맞은 포스증권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11: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앞둔 한국포스증권이 실적 개선을 위한 대대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13년 출범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한 결과 480억원 규모 결손금을 털어내기 위해 최근 무상감자를 단행했고, 새로운 주주를 맞아 실탄을 채울 계획이다. 다양한 서비스 론칭으로 사업 행보도 확대할 방침이다.최근 가장 큰 변화는 리더십 재편이다. 한국증권금융 경영기획본부를 이끌어온 김욱중 전 본부장이 지난 2월 포스증권 대표(사진)에 부임했다. 증권금융은 포스증권 지분 72.4%를 가진 최대주주로, 2018년 지분 확대 후 처음으로 자사 임원을 자회사 대표로 내정했다.
김 대표는 6일 더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향후 포스증권의 역점 과제를 세 가지로 꼽았다. 대주주인 증권금융과 인공지능 투자 솔루션 업체 파운트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상장지수펀드(ETF) 플랫폼을 론칭하고 펀드 담보대출 서비스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파운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증권사 인프라를 활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파운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하나의 콘텐츠에 불과했는데, 증권사와 협업해 펀드나 자문 등 구체적 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증권은 파운트가 보유한 IT 기술을 통해 자사 펀드 판매 채널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증권과 파운트, 증권금융은 지난 2월 디지털금융 협력위원회를 구성한 뒤 구체적 협력안 마련을 위해 월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한 차례 회의를 진행했는데, 회사 발전을 위한 경영 전반적인 내용을 논의했다"면서 "펀드 투자는 중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파운트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등을 적극 도입하면 서로 윈윈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TF 플랫폼 구축은 현재 실무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비대면 온라인 채널에서 펀드 판매를 목적으로 탄생한 포스증권은 최근 공·사모 펀드 규모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반면 ETF 투자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73조9675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2% 증가했다. 20년전인 2002년 말 3444억원에 불과했던 ETF 순자산가치는 매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 대표는 "ETF 판매 수수료가 일반 펀드 수수료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포스증권이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많은 투자자를 유치해야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ETF 실시간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자사 채널에서 이탈하는 고객 수도 상당하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면 개인연금과 IRP 서비스도 고도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 담보대출 서비스 확대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포스증권은 현재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고객 수는 상당히 제한된 수준이다. 모회사인 증권금융 협력을 통해 여타 증권사 상품보다 매력적인 조건을 내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담보대출 서비스 자체의 퀄리티와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한 접근성 강화 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증권금융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상품성을 갖춰 임기 내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익성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포스증권은 설립 이후 10여 년간 단 한번도 순이익을 낸 적이 없다. 포스증권 설립 당시 출자에 참여한 일부 운용사에서는 투자금 회수는 포기했다고 말할 정도다.
김 대표는 흑자 전환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선행돼야 할 과제는 고객 확보와 그에 따른 운용규모 증가라는 입장이다. 그는 "자사 채널 고도화와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임기 내 고객자산 1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코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자산이 증가하면 그에 따라 수익성도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사업 확대 차원에서 현재 투자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며 "흑자 전환 자체보다는 고객 수를 최대한 늘리는 데 집중해 연금저축, IRP 등 장기투자 상품 수익률 개선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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