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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진화]'THE CITY'로 공연사업 모델 구축 완료하이브리드 공연으로 '업그레이드'…향후 가수별로 프로젝트 규모 달라질 것

라스베이거스(미국)=김슬기 기자공개 2022-04-12 07:23:32

[편집자주]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덕에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사에 올랐다. 이타카홀딩스 인수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으로 도약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하이브는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또 위버스라는 플랫폼이 더해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공연을 통해 하이브의 확장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라스베이거스(Las Vegas)를 수놓았다. 하이브는 콘서트가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 뿐 아니라 여러 장소에 즐길거리를 구축했다. 도시 전체를 'BTS CITY'로 불러도 좋을 정도였다. 도시 안의 플레이 파크를 선보이겠다는 '더 시티(THE CITY)'는 하이브의 레이블과 솔루션, 플랫폼 사업 역량을 집대성한 공연사업 모델이다.

하이브는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며 단순히 대면 공연에서 그치지 않고 라이브 스트리밍, 딜레이 스트리밍(전일 공연 재방송), 라이브 뷰잉(극장 상영) 등으로 진화시켰다. 팬을 연결하는 플랫폼인 위버스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번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공간 자체를 촘촘히 연결, 수익 창출 뿐 아니라 아미(팬클럽)들의 경험 극대화를 노렸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공연만으로도 하이브는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라스베이거스 네 차례 공연…하이브리드 공연으로 수익 극대화

BTS는 이달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를 네 차례 개최한다. 공연이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의 수용 인원은 6만5000여석이지만 공연에서는 총 5만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전 공연 매진으로 총 20만명이 현장 공연에 참여한다. 티켓가격은 최저 60달러, 최고 275달러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경, 사진제공=하이브
티켓팅에 실패해 공연장을 찾지 못해도 공연을 볼 기회는 열려있다. 팬데믹 이후 하이브리드 공연이 도입되면서 라스베이거스 공연 4번 모두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된다. '라이브 플레이' 좌석은 자리에 따라 60달러에서 170달러 사이였다.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MGM 그랜드 가든 인근은 오전부터 팬들은 자리를 잡고 앉아 본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열정을 보였다.

공연 마지막날인 16일 공연은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결국 실황이 아니더라도 다양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이브 팬 플랫폼인 위버스 멤버십을 보유한 이들은 '4K 싱글뷰+HD 멀티뷰(5만9500원)', 'HD멀티뷰(4만9500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멤버십이 없으면 HD싱글뷰(4만9500원)만 구매가능하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번 공연을 통해 오프라인 4회 공연, 온라인 1회 공연의 유료 관람객 수를 61만여명으로 추정했고 평균 티켓 가격을 9만6000원 가량으로 봤다. 티켓 매출은 총 589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다만 여기에는 라이브 플레이인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 공연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연 매출은 그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코로나19 이후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공연 모습을 진화시킬 수 있었다. 대면 공연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에 제한이 있었다면 온라인 스트리밍과 라이브 뷰잉 등은 회당 인원이 적용되지 않는다.

막대한 규모의 팬덤을 보유한 BTS는 규모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공연에 따른 수익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평이다. 지난 3월 열린 서울 공연의 경우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고 알려졌다.

◇'더 시티'로 사업모델 만든다…해외 굴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으로 '윈윈'

이번 라스베이거스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도시를 잇는 '더 시티' 프로젝트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인 라스베이거스 곳곳에서 BTS와 관련된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숙박 등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는 그간 하이브가 축적해 온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 사업 역량을 집결해 시너지를 이룬 완성형 공연 사업 모델이다.

준비시간은 네 달여 정도로 짧았지만 단시간 내에 라스베이거스를 BTS 시티로 만들었다. BTS의 주요 뮤직비디오에 나온 세트장을 팬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체험형 팝업 뿐 아니라 BTS 음악에 맞춰서 만들어진 벨라지오 분수쇼, 리조트 내 클럽과 연계한 애프터 파티(Party in the city), BTS 테마 한식 코스 요리(Cafe in the city), MGM 리조트 산하 11개 호텔과 협업한 BTS 테마 룸까지 계획했다.
*MGM 리조트 내 방탄소년단(BTS) 테마 객실, 사진제공=하이브

해당 프로젝트의 시작은 2020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던 '맵 오브 더 소울(MAP OF THE SOUL)' 투어였으나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투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LA나 올해 3월 서울 등에서도 진행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어려웠다. 지난해 11월 크리스 발디잔(Chris Baldizan)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엔터테인먼트 총괄 부사장과 만나면서 급물살을 탔다.

김태호 하이브 COO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더 시티는 음악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해왔던 하이브가 새롭게 만든 프로젝트이자, 도전이고 결실"이라며 "공연이 끝이 아니고 공연을 하나의 모멘텀으로 공연 전후의 시기에 많은 팬들이 함께 공연 관란 여부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차원의 협업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MGM리조트와의 협업을 통해 양사가 윈윈할 수 있었다. MGM리조트는 3만7000여개의 호텔 객실을 보유하고 있고 3개의 경기장을 포함, 35개 엔터테인먼트 장소를 가지고 있다. 하이브는 해당 프로젝트를 BTS 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로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각 그룹의 팬덤 규모와 특징들을 고려해 프로젝트의 규모를 달리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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