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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의 피어그룹 [thebell note]

손현지 기자공개 2022-04-21 13:28:55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8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매직은 동양매직의 노하우와 SK의 체계화된 시스템이 합쳐진 대기업인데 왜 스스로를 중견기업으로 여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식사를 함께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SK매직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새삼 놀랐던 포인트는 '대기업' 언급이었다. 평소 SK매직을 쿠쿠·청호나이스·교원 등 중견가전업체와 한 부류로 묶는게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왔던 탓이다.

SK매직은 모회사가 SK그룹이라는 점에서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된다. 임직원수도 작년말 1288명으로 1000명이 넘어 기준을 충족시킨다. 기자로서 국내 가전업계를 삼성·LG 라는 대기업과 나머지 기업, 이렇게 두 축으로 구분짓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SK매직의 성장기를 살펴보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전신인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분야에서 탄탄한 지위를 지녔던, 알짜 중견기업이었다. 2016년 SK네트웍스에 편입되며 SK의 대기업 DNA가 추가되다보니 내부적으로도 혼란이 있을만 하다.

출범후 중소기업 전유물이었던 '렌탈' 비즈니스에 주력했던 것도 중견가전 이미지 형성에 한 몫했다. 2018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때 시장에선 피어그룹(비교기업)으로 렌탈강자 코웨이를 꼽았다. 코웨이의 계정당 가치를 통해 산정한 결과 SK매직은 1~1.5조원 상당의 높은 밸류를 평가받았다.

렌탈사업 덕에 높은 성장성은 입증됐지만 시장 내 정체성과 포지션은 다소 애매했다.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렌탈 보폭을 넓혀도 '부동의 1위' 코웨이에 비준하긴 어려웠다.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이 구체화된 것도 아니기에 경쟁력도 모호했다.

가전 빅2와의 신가전 마케팅 경쟁에서도 속수무책이었다. 일명 '세트판매' 전법을 당해내기 어려웠다. 작년 삼성과 LG는 TV, 냉장고 등 프리미엄 대형가전을 판매할 때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등 부수가전까지 끼워팔며 시장을 독식했다.

SK매직은 올해 출범 6년만에 새 비전 '구독경제'를 내걸었다. 주방가전(매직 1.0), 렌탈(매직 2.0)에 이은 '매직 3.0기'를 선언했다. 렌탈이란 큰 틀은 바뀌지 않았지만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선 차별점이 명확했다. 선제적으로 축적해온 고객 빅데이터 경쟁력을 토대로 가전업계가 가지않은 '제 3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다.

좋은 방향성이다. SK매직이 최근 IPO 준비에 쉼표를 찍은 것도 이를 고려했으리라 짐작된다. 구독모델로 기업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린 뒤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훗날 SK매직 밸류 산정시 피어그룹은 어느기업이 될까. 코웨이 뿐 아니라 삼성·LG 가전 톱티어, 구독서비스 상장사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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