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벤처스, 스팩 투자 첫 도전장 키움제6호스팩 대주주 참여, 회수 다변화·고유계정 수익률 극대화 초점
이종혜 기자공개 2022-04-21 07:51:0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9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일의 IP전문 벤처캐피탈(VC)인 아이디벤처스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투자에 나선다. VC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스팩투자는 고유계정 운용 수익을 늘릴 수 있고, 피투자기업 회수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19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디벤처스가 '키움제6호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올해 7번째 스팩인 키움제6호스팩은 지난 7일 코스닥에 상장됐다. 아이디벤처스는 2억원 규모로 투자해 20만주(지분율 5.83%)를 확보했다.

투자한 스팩 법인인 '키움제6호스팩'은 상장을 마친 만큼 이제 인수·합병할 기업을 찾아야한다. 내년 1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합병 대상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아이디벤처스와 키움증권은 바이오, ICT, 모빌리티, 로봇 등 분야의 기업을 찾을 전망이다.
아이디벤처스가 스팩 투자에 도전한 이유는 본격적으로 외형 확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발기인으로 참여한 스팩을 처분할 땐 창출한 수익과 피투자사의 지분 가치 상승효과 등을 통해 고유계정 운용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VC가 벤처펀드를 조성할 때 위탁운용사(GP)는 의무출자금(GP커밋)을 납입한다. 통상적으로 본계정에서 GP커밋을 조달한다. 각 VC가 보유한 여윳돈을 늘려 중장기적인 AUM 확대 기조에 부응한다는 전략이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운용자산이 결정되는 데 고유계정을 운용해 수익을 내면 이는 모두 AUM 확대로 귀결된다. 많은 VC가 고유계정을 이용해 직접투자에 나서는 이유기도 하다.
이 관점에서 스팩투자가 활용된다. 스팩투자는 고유계정 운용 투자처 중에서도 안정적인 영역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스팩발기인으로 참여하면 상장 수수료, 회계감사 수수료 등 운영비용을 부담하게 되지만 공모가 대비 절반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스팩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기만 해도 평가차익을 누릴 수 있다. 3년 내 스팩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도 연 1.5~2%의 원금과 예치 이자는 돌려받을 수 있다.
피합병법인 발굴에는 VC의 포트폴리오와 기업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된다. 2020년부터 다수의 VC가 스팩 투자를 확대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에 나서야 하는 기업들도 스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NH스팩15호(컴퍼니케이파트너스), KB제20호스팩(TS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15호스팩(케이앤투자파트너스), 신영스팩6호(원익투자파트너스), SK6호스팩(한컴인베스트먼트), 케이프이에스제4호(이에스인베스터), IBKS제17호스팩(코너스톤파트너스)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디벤처스는 2012년 설립초부터 IP 자산투자에 집중해왔다. 국내 VC중 처음으로 기업의 IP가치를 책정해 투자 잣대로 적용시켰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는 10개로 운용자산(AUM)은 2300억원 규모다.
민간 자금만으로 조성된 최초의 IP펀드인 ‘IBKC-IDV IP전문투자조합1호’, IDV-IP 수산전문투자조합 등 모험적인 펀드를 조성해 준수한 성적으로 청산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기업은 휴젤, 펩트론, 타파스미디어, RBW, 에드바이오텍, 와디즈 등이다.
아이디벤처스 관계자는 "처음으로 스팩투자에 도전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자본시장 참여를 통한 신사업 진출 발판 마련을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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