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쏘카, '이재웅·SK' 구주매출 없다...공모 신주 100%시장 친화 전략으로 투심 자극…3조 밸류 확정 시 6000~7000억 확보
강철 기자공개 2022-04-25 07:15:5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의 모빌리티 플랫폼인 쏘카가 오는 6월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시작한다.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 100%로 구성하는 것이 유력하다. 공모에서 목표로 잡은 3조원 밸류를 확정하면 6000억~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된다.◇6월 말 코스피 입성 목표...피어그룹 '밑그림중'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현재 5월 중순 제출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국내외 피어그룹(peer group) 후보군의 주가 추이와 재무 현황을 비교하며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IPO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진은 증권신고서 제출 전까지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수시로 미팅을 갖고 시장에 제시할 공모가 밴드를 확정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실시할 투자자 설명회(IR)와 수요예측 일정도 협의하기로 했다. 늦어도 6월 말에는 상장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기업가치는 매출액을 기반으로 산출할 계획이다. 주가매출액비율(PSR) 또는 기업가치-매출배수(EV/Sales) 지표를 사용하는 것이 유력하다. 두 지표 모두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거나 수익성 변동이 심한 예비 상장사가 주로 활용한다.
밸류 지표에 적용할 실적에는 올해 1분기 매출액도 포함시킬 예정이다. 쏘카의 매출액이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빠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1분기 실적을 반영하는 것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쏘카가 2년 전 '타다'를 독립시키고 차량공유 사업의 비중을 높이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직은 이익이 나지 않고 있다"며 "쏘카보다 한달 앞서 공모에 나서는 원스토어도 적자가 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PSR 지표로 밸류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량 신주' 코스피 대어 가운데 유일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 100%를 염두에 두고 있다. SOQRI, Sopoong, SK㈜, 롯데렌탈 등 쏘카 주요 주주는 구주 매출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SOQRI와 Sopoong은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쏘카 투자를 위해 2008년 설립한 유한회사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거나 도전한 기업은 모두 구주 매출을 병행했다. 다음달 3일부터 수요예측에 나서는 SK쉴더스와 원스토어도 전체 공모 물량의 30~40%를 구주 매출로 배정했다. 올해 코스피 대어 가운데 공모주를 전량 신주 발행으로 배분하는 곳은 현 시점에서 쏘카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모빌리티 플랫폼 산업의 성장성과 쏘카 턴어라운드에 대한 주주들의 믿음이 확고한 것 같다"며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통해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겠다는 의중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은 쏘카의 상장 밸류를 2조~3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달 초 쏘카 지분 13.9%를 매입한 롯데렌탈이 약 1조3180억원의 기업가치를 매긴 만큼 공모 밸류는 최소 2조원 이상을 염두에 둘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한다. 쏘카의 2021년 매출액 2890억원에 원스토어가 산출한 PSR 7.3배를 단순 적용해도 약 2조1000억원이 나온다.
예비 상장사는 보통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약 20~25%를 공모주로 내놓는다. 이를 감안할 때 쏘카가 수요예측에서 3조원의 기업가치를 확정하면 전체 공모액은 6000억~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수요예측이 크게 흥행할 경우 1조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
쏘카가 공모 구조를 신주 발행 100%로 최종 확정하면 공모액 전액을 운영자금으로 확보한다. 6000억~7000억원은 작년 말 기준 쏘카 자본총액의 4배가 넘는 거금이다. 주금 납입이 마무리되면 누적된 적자로 인해 경색된 현금흐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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