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PE, 쏘카 IPO에 그로쓰 분야 성과 '주목' 쏘카 최대 3배 수익 기대...그로쓰 부문 첫 엑시트
조세훈 기자공개 2022-04-08 09:01:3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7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 쏘카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인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의 수익률에 관심이 모인다. SG PE는 2년 전부터 재무구조 개선에 강점을 지닌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성장기업(그로쓰) 투자로 외연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첫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 비상장 기업) 투자처로 쏘카를 택했다. 예상 시가총액이 3조원 대로 거론되면서 그로쓰 투자에서도 우수한 투자 역량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6일) 쏘카에 대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결과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 이르면 상반기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전망이다.
쏘카가 상장하면서 FI로 참여한 SG PE도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SG PE는 2020년 9월 쏘카가 발행하는 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했다. 당시 투자 유치 과정에서 쏘카는 기업가치를 약 1조1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쏘카는 SG PE의 투자로 국내에서 12번째 유니콘기업으로 올라섰다.
투자를 진행할 당시 업계 내 의견이 분분했다. 차량 공유, 호출서비스 등 차량 관련 IT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성을 입증했지만, 핵심 자회사인 차량공유서비스 타다가 '타다금지법'으로 좌초했기 때문이다. 이런 혼란스러운 환경에서 SG PE는 과감한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며 투자했다.
쏘카는 지난 2월 소프트뱅크벤처스,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LB프라이빗에쿼티(PE) 등으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를 98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부정적 이슈에도 투자 유치 반년 만에 다시 1200억원을 높여 몸값을 책정하는 등 과감한 베팅을 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투자 2년 내 IPO가 현실화되면서 그로쓰 분야에서도 '손실을 보지 않는 하우스'라는 명성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롯데렌탈은 지난 7일 쏘카 FI로부터 지분 13.9%를 1832억원에 인수했다. 기업가치로 환산하면 1조3139억원이다.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하면서 오버행 이슈를 최소화하고 성장성을 확보해 밸류에이션 책정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현재 희망 기업가치는 3조원 수준이다. 그로쓰 분야 첫 엑시트를 앞두고 있는 SG PE는 쏘카 투자로 원금 대비 두 배 가량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쏘카 투자가 성공하면서 다른 그로쓰 부문 투자도 주목을 받고 있다. SG PE는 지난해 전기차(EV) 위탁생산사업(OEM)을 영위하는 명신(550억원)을 비롯해 레고켐바이오(300억원), 신흥에스이씨(200억원), 네패스라웨(400억원), 스포티비(500억원) 등에 투자했다. 바이오, 2차전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등 그로쓰 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다. 이 분야까지 높은 수익을 올리면 국내 대형 PEF로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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