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HL그룹' 포문 연다 창립 60주년 맞아 사명 변경 검토, 10월 1일 적용 전망
전기룡 기자공개 2022-04-27 06:48:4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HL그룹(가칭)으로 이름을 변경한다. 지주사인 한라홀딩스가 본격적으로 CI를 관리하기 위해 한라로부터 상표권을 양수한지 1년 4개월만이다. 적용 시점은 창립기념일인 10월 1일로 예상된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라홀딩스는 이달 △HL홀딩스를 비롯해 △HL만도 △HL만도브로제 △HL에코텍 △HL로지스앤코 △HL리츠운용 △HL위코 등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번 출원은 폭넓은 적용을 위해 7가지 이상의 상품분류로 이뤄졌다.
한라홀딩스가 상표권을 출원한 까닭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HL그룹으로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다. 한라그룹은 고 정인영 명예회장이 현대양행을 설립했던 1962년 10월 1일을 그룹의 태동기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HL클레무브를 출범시키며 HL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HL클레무브는 손자회사였던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가 만도로부터 물적분할된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를 합병한 회사로 그룹에서 자율주행 등의 영역을 맡고 있다.
만도 등에 그룹명인 HL이 추가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만도는 미국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가 전세계 자동차부품업체를 대상으로 발표하는 'Top 100 Global Suppliers'에서 50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가운데 만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곳은 △현대모비스(7위) △현대트랜시스(34위) △현대위아(38위) △한온시스템(39위) 정도다. 만도 스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었던 만큼 굳이 한라그룹을 상기시키는 요소를 CI에 추가하지 않아 왔다.
한라 관계자는 "현재 창립 60주년을 맞아 내부적으로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본격적인 적용 시점은 창립기념일이 있는 10월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HL만도 상표권은 선제적인 차원에서 확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HL그룹으로 전환을 한라그룹이 창립기념일마다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거나 미래의 청사진을 밝혀왔다는 점과 맞물린 행보로 보고 있다. 한라그룹은 매년 창립기념일이나 그 전날에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다.
창립 50주년이었던 2012년에는 창립기념일에 맞춰 만도의 통합 R&D센터를 완공했다. 이를 위해 만도는 일찌감치 평택, 원주, 익산, 기흥, 분당 등에 흩어져 있던 연구소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해당 시설은 지금도 만도의 사옥이자 글로벌 R&D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창립 51주년에는 한라건설의 사명을 한라로 변경하고 새로운 CI를 공개했다. 이로 인해 여타 지주사가 그룹 CI를 관리하는 것과 달리 한라그룹은 주요 계열사 중 한 곳인 한라와 지주사인 한라홀딩스가 그룹의 CI를 공동 소유하고 있었다.
한라홀딩스가 2020년 12월 한라에 345억원을 지불하고 공동 소유하고 있던 '한라' 상표권 일체를 사들인 것도 지주사로서 CI를 전담 관리하기 위함이다. 당시 한라홀딩스는 "지주회사의 브랜드와 상표권을 통합관리하기 위한 조치"라고 자산 양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한라로서도 나쁘지 않은 거래였다. 당시 한라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 연속 부채비율이 500%를 상회하던 시기였다. 한라가 상표권 등을 지주사에 매각해 자본을 확충할 수 없었다면 2020년 부채비율이 341.9%까지 개선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전기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준수' 대우건설, 이사진 출석률 100%
- [건설사 플랜트 역량 점검]'브라질 여파' 포스코이앤씨, 포트폴리오 전환 '타개책'
- [건설리포트]'원가율 88%' 한양, CFO 출신 대표이사 선임 효과
- [2024 이사회 평가]'1964년 상장' DI동일, 오랜 역사에도 과제 산적
- [건설사 플랜트 역량 점검]'중동 후폭풍' GS건설, 그린사업본부로 쇄신 스타트
- 그래비티·모건스탠리, 임대주택 자산 매입 '속도'
- [건설사 플랜트 역량 점검]현대엔지니어링, 설계 기술력 고도화 전략 '전면에'
- [건설부동산 줌人]'젊은 리더 전면' 현대건설, 세대교체 신호탄
- 'SM 계열' 태길종합건설, 골프연습장 매입 완료
- [건설사 인사 풍향계]'그룹 인사 앞둔' 현대건설, CEO 내부승진 기조 안착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