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한라, 각종 악재 뚫고 '가뿐하게' 공모채 완판모집액 700억에 주문 830억 받아…미매각 행렬 속 하이일드채권 존재감 빛나
최석철 기자공개 2022-02-18 07:32:0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1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가 싸늘한 회사채 시장 상황을 뚫고 완판에 성공했다. 최근 공모채 투심이 위축된 가운데 진행된 수요예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결과다. 특히 하이일드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미매각 없이 3년물 발행에 성공한 점 역시 눈에 띄는 성적표다.㈜한라는 16일 공모채 7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100억원으로 KB증권과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710억원, 3년물에 120억원 등 총 83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최근 공모채 시장이 금리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각종 악재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거둔 성과다. 최근 코리아에너지터미널, SK어드밴스드, 한국토지신탁 등 A+ 이하 등급 이슈어가 연이어 미매각을 겪는 등 공모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었다.
아울러 공모주 우선배정을 노린 하이일드펀드 투자 수요 역시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한 데다 HDC현대산업개발 이슈 등으로 건설사 리스크가 불거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라가 공모채 발행을 강행하면서 주관사와 발행사 모두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미매각 없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주관사인 KB증권과 키움증권의 역량이 빛났다. 하이일드 채권의 핵심 수요층인 증권사 리테일 수요를 기반으로 한 ㈜한라에 대한 투심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최근 사업 확장 기조 속에서도 재무안정성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 기준 5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면서 올해 실적 역시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금리 측면에서는 만기구조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한라와 주관사단은 공모희망금리밴드로 2년물과 3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20bp를 제시했다. 2년물의 경우 밴드 상단인 +20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반면 3년물은 –9bp에서 모집액을 넘는 주문을 받았다.
㈜한라가 그동안 주로 2년물만 발행해왔던 만큼 3년물 개별민평금리가 온전히 책정되지 않았어서 나타난 착시효과다. 지난 10일 ㈜한라의 2년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은 4.109%, 3년물 개별민평 수익률은 4.804%다. 개별민평금리와 국고채와 스프레드를 살펴보면 3년물의 50bp가량 더 벌어져 있다.
아울러 2년물은 600억원, 3년물은 100억원으로 모집금액 규모가 달랐던 만큼 상대적으로 3년물의 금리 절감 효과가 두드러졌다. 이에 2년물은 약 4.4% 내외, 3년물은 4.7% 내외에서 최종 발행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추산된다.
증액 가능성 역시 남아있다. ㈜한라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었다. 그에 못 미치는 주문이 들어왔지만 4월까지 지불해야하는 건설 및 자재 대금 739억원과 사모채 80억원 차환 등 자금 수요를 감안하면 수요예측 주문금액인 830억원까지 검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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