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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아시아나항공, '1조' 웃도는 NCF...결합심사 지연 버텼다사상 최대치 경신, 화물 호황 속 운전자본투자 10분의 1↓...금융비용 등 적자 지속 '고민'

김서영 기자공개 2022-04-25 07:42:0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1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1조원, 에비타(EBITDA) 1조원.'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받아든 현금흐름 성적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현금 창출력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단연 화물운송 사업 덕분이다. 다만 당기순이익 적자가 장기화 되고 있는 탓에 재무구조 악화는 피하지 못했다.

21일 아시아나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1조3332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NCF가 -3449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정반대 수치로 양전환에 성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을 통해 유입된 현금이 1조원을 웃돈다는 의미다. 경영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4조1006억원으로 전년(3조5599억원)보다 15.2%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631억원)보다 5190억원 증가한 4559억원으로 나타나 흑자전환을 이뤘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로 회복한 11.1%였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코로나19 장기화 속 국제선 영업이 중단된 가운데 화물운송 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공급망 대란으로 항공화물 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항공운임 지수인 TAC 지수에 따르면 홍콩-미국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지난해 1월 1kg당 5.66달러에서 같은 해 12월 9.74달러로 72.1% 급등했다. 나아가 전자기계,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에 주력해 마진을 높였다.

항공업계에서 영업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여객운송보다 화물운송 사업을 이어가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운송 사업부문 매출액은 국내선 57억원, 국제선 3조139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80%에 해당한다.

화물운송 사업에서 뜻밖에 호황을 누리는 동시에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운전자본이 많다는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현금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년보다 운전자본투자를 줄이면서 현금흐름을 개선해 나갔다.

2020년 운전자본투자 규모는 9320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당시 항공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의 이동통제 조치 여파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한마디로 비상경영 상황을 지나오며 운전자본투자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전에는 운전자본투자가 마이너스(-)로 나타나며 오히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운전자본투자는 2020년 대비 10분의 1 수준인 927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해 현금흐름과 함께 에비타도 1조원을 넘겼다. 상각전영업이익을 뜻하는 에비타는 기업의 실질 현금 창출력을 나타낸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별도 기준 에비타는 1조521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5년간 평균 에비타 5809억원의 2.6배에 해당한다.

항공업계는 현금 창출력 개선으로 지연되고 있는 기업결합 심사 기간을 버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0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예정 일자를 올해 3월31일에서 6월30일로 3개월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시점이 미뤄진 건 지난해에 이어 모두 네 번째다. 초기 계획된 기업결합 일정보다 1년 지연됐다.

지난 2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나 해외 경쟁 당국의 심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현재 필수 신고 국가 중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중국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임의 신고 국가 중에서는 영국과 호주의 심사 결과를 앞두고 있다.

현금흐름 개선에도 재무구조 개선은 역부족인 상황이다. 당기순손익이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손익은 -1880억원으로 나타났다. -3975억원이었던 전년보다 2095억원 개선된 값이지만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자비용 등 영업외손실이 수천억원에 달하며 순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외손익은 -6210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순금융비용 2649억원 △외화환산손익 -3032억원 △기타손익 -529억원이다. 장기간 적자가 쌓이며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938.5%포인트(p) 증가한 2282.3%다.
(출처: 아시아나항공 2021년 4분기 연간 실적 발표 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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