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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이사회 점검]KB국민카드, '디지털' 잡았지만 아쉬운 '성별구성'②신한·하나 여성 사외이사 선임과 대조적…비상장사는 의무 규정 없어

박서빈 기자공개 2022-04-26 08:14:52

[편집자주]

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조직이다. 이사회는 CEO 등 최고위 임원 인사권을 행사하며 ‘오너십’을 대체하고 있다. 이런 이사회에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ESG와 디지털 등에 맞춰 이사회 구성원도 달라지는 추세다. 다만 상장사인 금융지주사와 달리 비상장사인 그 계열사들은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 더벨은 금융지주 산하 비상장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이사회의 이사진을 모두 '남성'으로 채웠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며 금융권에서도 이사회 성별 다양성 확보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의 카드사 중 특정 성별로만 사외이사를 구성한 회사는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가 해당된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모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신한카드는 성영애 인천대 교수를, 하나카드는 전선애 중앙대 국제대학원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물론 비상장사인 경우 이사회 성별에 대한 자본시장법 규정을 따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글로벌 트렌드에 비춰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총 4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을 재선임하고 1명을 신규 선임했다. 박시환 현 인하대·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김연호 현 심텍 사외이사가 재선임됐고 조성준 사외이사는 신규 선임됐다. 신경식 사외이사는 2021년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재선임돼 임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KB국민카드의 이사회는 전원 남성으로 구성됐다. 비상장사는 여성 이사를 의무적으로 포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올해 8월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 원 이상인 '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규정한다.

반면 상장사인 금융지주사들은 이사회 구성에 여성을 포함시키고 있다. 특히 KB국민카드의 모회사인 KB금융지주는 이사회에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사외이사 7명 중 2명이 여성이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에 비해서도 높은 비중이다.
법제처 국가법령센터에서 발췌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65조20'

법규정이 아니더라도 사외이사 다양성은 글로벌 트렌드다. 전 세계 투자자본들도 사외이사 구성원의 성별 다양성을 투자조건으로 고려 중이다. 일례로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는 약 9200개의 투자 기업에 여성 임원 비율을 30% 이상 높이도록 요구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 시 관련 법령과 내규를 준수하여 선임하고 있다"며 "선임 과정에서 특정 성을 구분하는 기준은 없으며, 성별의 구분 없이 사외이사 직무 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실무경험 등을 반영해 동일한 절차(추천, 선임)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KB국민카드는 데이터 전문가 영입에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총으로 임기가 만료된 김성진 사외이사 후보 자리를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로 채웠다. 조 교수는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한국BI데이터마이닝 학회 회장도 지냈다.

이에 따라 KB금융카드 사외이사 4명 중 2명은 디지털 전문가로 채워졌다. 신경식 사외이사 역시 한국 빅데이터학회 회장과 한국지능정보시스템 학회 명예회장을 지내며 데이터 전문가로서의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KB금융카드 사외이사 전문분야는 경영 및 회계(김연호), 법률(박시환), 경영 및 디지털(신경식), 디지털(조성준)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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