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금융 지배구조보고서 돋보기]사외이사 관리도 숙제…업계 '최고' 대우는 'KB'⑦신한 성재호 이사 활동시간 원탑…이사진들, 경영환경 변화 대응해 조언도 활발
한희연 기자공개 2022-04-19 07:58:43
[편집자주]
기업 경영에 있어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독립성 확보 요구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는 국가적인 중요도 면에서도 지배구조의 안정적 운영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국내 대표 금융그룹인 KB·신한·하나·우리·NH금융지주는 시대의 요구 변화에 맞게 매년 지배구조 체제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지난해 5대금융그룹 지배구조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슈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격 요건을 엄선해 사외이사를 선임한 5대 금융그룹들은 이들의 활동 내역 등도 꼼꼼히 관리하며 회사에 대한 기여도를 매년 분석한다.지난해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통상 300~400시간 가량을 회사 이사회 활동에 할애했다. 이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뿐 아니라 이사회 내 소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했는데 금융지주회사들은 기본급에 더해 위원회 참여도 등을 감안해 기타수당을 추가로 지급하며 보상을 해 왔다.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와 각 위원회 활동을 통해 전문분야를 살려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소임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KB·신한·하나·우리·NH금융지주 이사회에 속했던 45명(중도 퇴임 이사 포함)의 사외이사 활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연간 활동시간이 가장 많았던 이사는 신한금융지주의 성재호 이사였다. 그는 1년간 460시간을 이사회 안건 검토와 회의 참석 등에 할애했다.
NH금융의 남유선 이사(459시간), KB금융의 최명희 이사(458.3시간), 김경호 이사(455.6시간), 신한금융의 윤재원 이사(448시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간 활동시간이 400시간을 넘은 사외이사는 13명이었으며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사외이사가 각각 5명씩, NH금융의 사외이사가 3명이 있었다.
19명의 이사들은 연간 300시간 대를, 8명의 이사들은 연간 200시간대의 활동시간을 보였다. 다만 3월 주총 이후 선임된 사외이사들의 경우 1월부터 활동한 이사들에 비해 활동시간이 물리적으로 적을수 밖에 없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금융지주회사들은 사외이사들에 대한 성과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기본급과 기타수당 등으로 구분해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여기서 기타수당의 경우 이사회 등의 회의 참석시 지급되는 회의비로 위원회 등 활동의 많았을 경우 이사 별로 차등이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연간 이사들의 연간 보수총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KB금융이었다. KB금융은 7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의 보수총액이 9000만원대를 기록했다. 김경호 이사는 9900만원, 최명희 이사는 9800만원, 오규택, 권선주 이사는 9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기본급은 비슷하지만 기타수당에서 약간의 차이가 생겼다.
보수총액 기준으로 1위에서 6위까지를 KB금융 이사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신한금융의 이윤재 이사는 8510만원으로 7번째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성재호 이사(8300만원) 하나금융의 박원구 이사(8261만원)으로 10번째 안에 들었다. 중도에 퇴임하거나 선임된 이사들을 제외하고 연중 활동을 한 사외이사들은 통상 6000~9000만원대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단 우리금융의 장동우 이사의 경우 368시간의 활동시간에도 불구하고 보수를 받지 않았다. 과점주주 체계인 우리금융은 주주들이 추천한 이사들을 이사회 멤버로 선임하고 있다. 장동우 이사는 IMM PE의 추천으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장 이사는 IMM인베스트먼트에 재직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내부 규정 등으로 보수를 받지 못하도록 돼 있다. 우리금융은 "장동우 이사의 경우 대표펀드매니저로 있는 펀드의 내부규약에 따라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보수를 미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들의 활동보수를 활동시간으로 나눠봤을 때 시간당 보수 수준 평균은 KB금융(23.05), 하나금융(22.92), 신한금융(18.66), 우리금융(16.84), NH금융(15.70) 순으로 많았다. 신한금융의 경우 사외이사들의 보수 총액 수준은 하나금융과 비슷한 했으나 활동시간이 많은 이사들이 많아 시간당 평균 보수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코로나19로 국가간 이동에 제약이 많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외거주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며 열의를 나타냈다. 일례로 KB금융의 스튜어트(Stuart B. Solomon) 이사의 경우 이사회 참석률 87.5%, 소속 위원회 참석률 100%를 나타냈다. 해외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충실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융지주들은 사외이사들의 활동에 대해 매년 내외부적으로 평가를 진행하곤 한다. KB금융은 스튜어트 이사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에 입국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화상 및 전화 회의 등을 통해 사전 보고를 받으며 안건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며 "현지 시간으로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회의가 진행될 때도 끝까지 회의에 참여하는 등 책임감 있는 자세로 회의에 임했고, 지배구조 및 ESG와 관련된 해외의 선진 사례, 연구 자료 등을 이사회에 적극적으로 공유했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재일교포 이사들이 많아 해외에 거주하는 이사들도 많은 편이다. 신한금융은 박안순, 허용학 이사 등을 평가하는 데 있어 "COVID-19로 인해 국외 거주 국민의 입국이 제한되는 가운데, 이사회의 주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위해 자가격리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대면참석을 해 사외이사로서의 확고한 신념과 열의를 바탕으로 단순히 활동시간만으로 측정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외이사들은 이사회나 소위원회 등에서 본인의 전문분야를 살려 활동을 하는 모습을 주로 보였다. 하지만 전문분야를 넘어서 최근 트렌드와 경영환경 변화 등에 대응한 회사의 발전방향에 대해 다양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점은 사외이사 평가 내용에 중간중간 녹아있다. 일례로 신한금융은 변양호 이사(금융·경제·경영 전문가)에 대해 "제반 경영 현안 및 이슈에 대한 질의와 점검 활동을 통해 이사회가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며 "특히 핵심적인 이슈 사항에 대한 선제적인 이사회 보고를 요청했고, 디지털 분야에 대한 그룹 차원의 과감한 투자 및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은 또 이용국 이사(법률·금융·글로벌 전문가)에 대해 "오랜 기간 글로벌 대형 로펌에서 국제·기업금융 법무 자문을 수행한 전문성을 토대로 주주 대상 서신을 검수했다"며 "글로벌 기업과의 비교분석을 통한 신한금융그룹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사외이사로서의 역할도 활발하게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은 선우석호 이사(재무 전문가)에 대해 "금융지주가 자금의 효율적 조달과 분배를 통해 적정한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조언했고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와 경제 현안들을 다각도로 검토해 글로벌, IB, 자본시장 성장전략에 대한 적시성 있는 해결 방안을 제시함으로서 그룹의 리스크관리와 장기적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약진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적 방안을 점검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경우 장동우 이사(회계 전문가)에 대해 "전문경영인으로서 경영 전반에 대한 깊은 식견과 경험을 토대로 당사의 신사업 진출 및 M&A 관련의견을 개진하며 이사회의 전문성 제고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박동문 이사(경영 전문가)에 대해 "오랜 CEO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기업지배구조의 안정성과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해외 현장 경험을 통해 쌓은 글로벌 경영 노하우와 해외 사업에 정통한 경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글로벌 전략과 관련하여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고 설명했다.
NH금융은 남병호 이사(금융·재무 전문가)에 대해 "9월 개최된 제12차 임시이사회에서 농협금융 자체정상화 계획 안건과 관련해 해외의 경우 자체정상화계획과 관련해 기존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지속 운영하는 부분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음을 설명하며, 위험 상황에도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금융서비스 유지를 위한 빈틈없는 준비를 당부했다"고 적극적 의견 제시의 구체적 사례를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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