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종목' 위기에서도 빛난 노블엠앤비의 확장 본능 지난해 4개 기업 지분 취득 352억 투자, 포트폴리오에 철강·토공·식료품업체 추가
박상희 기자공개 2022-04-27 08:05:2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5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학전문업체에서 바이오기업으로 변신 중인 '노블엠앤비'가 지난해 신규사업 진출 차원에서 철강·토공·식료품업체 등 다양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눈길을 끈다. 코스닥 상장사인 노블엠앤비가 지난해 거래소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351억원가량의 자금을 신규 주식 취득에 썼다.2021년 사업보고서의 계열사 및 관계기업 출자 현황 계통도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노블엠앤비의 지배구조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은 모두 8곳이다. 제이웰바이오팜(89.29%), 청현(69.23%), DO-BOEIM VN(베트남법인, 49.94%), 이투씨글로벌(48.02%), 아이요(50%), 모두철강(45.7%), 도광개발(92.86%), 노블바이오(29.5%) 등이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아이요, 모두철강, 도광개발, 노블바이오 등 4개 기업의 지분을 모두 지난해 취득했다.
이같은 노블엠앤비의 계열 확장 본능은 최대주주의 손바뀜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노블엠앤비는 '디지탈옵틱' 시절이던 지난해 초 최대주주가 노블바이오로 바뀌었고, 수차례 유상증자와 주식 거래 등을 거쳐 백 회장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디지탈옵틱은 올해 초 사명을 노블엠앤비로 변경했다.
도광개발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에 대한 노블엠앤비의 지분율은 50%가 넘지 않는다. 다만 일부 기업에 대해선 경영활동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김정은 노블엠앤비 대표이사가 아이요와 도광개발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다. 노블바이오의 경우 노블엠앤비의 주주이기도 하다. 노블엠앤비의 최대주주인 백계승 회장이 창업한 회사가 바로 노블바이오다.
노블바이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이던 2020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코로나 검체 채취 수송배지를 제조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지면서 기업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기세를 이어 받아 광학전문 기업이던 디지털옵틱을 인수해 사명을 변경하며 바이오기업으로 변모시키려 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지분 투자가 백 회장이 노블엠앤비를 주춧돌로 삼아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 회장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보유한 기업 중에서 상장사는 노블엠앤비가 유일하다. 백 회장이 창업한 노블바이오는 비상장사이고 노블엠앤비가 지난해 지분 취득을 통해 투자한 기업 모두 비상장사이다.
상장사로서 주식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노블엠앤비가 사세 확장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블엠앤비 지난해 매출 실적에는 모두철강에서 발생한 철강부문 매출(1억2000만원) 새롭게 반영됐다.
노블엠앤비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로 취득한 기업 지분 대부분은 재무적투자자(FI) 관점에서 투자에 나선 것"이라면서 "상장사 대비 비상장사가 지분을 사고팔고 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고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 투자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노블엠앤비가 기업의 주식 취득에 사용한 금액은 모두 352억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노블바이오 주식 취득에 사용한 금액이 31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33억원을 도광개발 지분 취득에 썼다. 나머지 금액 투자 용처가 모두철강과 아이요 등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노블엠앤비가 거래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에서도 신규 지분 취득으로 인한 투자활동이 활발했다는 점이다. 노블엠앤비는 자본잠식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규모가 커 지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연결기준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액이 자기자본 절반을 초과하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된다.
노블엠앤비는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관리종목에서 탈피했다. 지난해 말 기준 노블엠앤비(연결 기준)의 유동성비율은 102.9%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137.4%를 기록했다. 수익의 대부분이 1~2개월 이내에 현금으로 결제돼 장기 불량매출 채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구조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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