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 ENM, 美 법인 총대 '엔데버 콘텐트' TF 가동 수장에 안젤라 킬로렌 상무 선임, 인수 후 시너지 확보 주력

문누리 기자공개 2022-04-28 07:48:31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미주법인장을 엔데버 콘텐트 태스크포스(TF)팀장으로 선임하는 등 미주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인수기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엔데버 콘텐트가 인수 규모가 상당한만큼 거래 과정뿐 아니라 시너지 확보 전략까지 핀셋 관리를 하는 양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최근 엔데버 콘텐트 TF팀장으로 안젤라 킬로렌(Angela Killoren) CJ ENM 미주법인장(상무·사진)을 세웠다. 미주법인장이 인수한 현지 회사의 TF장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70년생인 킬로렌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베어스턴스를 거친 뒤 현지 마케팅 경력을 쌓아왔다.


이후 2011년부터 CJ ENM과 연을 맺은 킬로렌 상무는 엔데버 콘텐트 인수 과정부터 깊이 관여했다. 엔데버 콘텐트의 모회사인 엔데버그룹이 매각 대상을 물색할 당시 컨택포인트 중 하나로 킬로렌 상무를 통했다.

당시 엔데버그룹은 미국 작가조합의 요구를 받아들여 제작사 매각에 돌입하긴 했지만 기왕이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팔리길 바랐다. 엔데버그룹이 배우 에이전시와 제작사를 계열사로 함께 둘 경우 이해충돌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국 작가조합이 지분 매각 필요성을 주장해왔고 울며 겨자먹기로 매각에 나선 상황이었다.

엔데버그룹은 CJ ENM의 드라마·영화·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의 역량이 엔데버 콘텐트의 기획·유통 역량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매각을 결정했다. 결국 CJ ENM은 지난해 11월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사인 엔데버 콘텐트 지분 80%를 7억7500만달러(약 9780억원)에 인수했다.

초기 과정부터 지난해 말 인수 마무리 단계까지 킬로렌 상무가 주요 멤버 중 하나로 참여했기 때문에 이후 TF팀장을 맡기에도 수월했다. 10여년 전부터 방탄소년단(BTS)을 미국 현지 무대에 소개했던 인물이었던 만큼 현지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를 보는 눈이 남달랐다.

특히 킬로렌 상무은 2011년5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CJ ENM에 입사해 한국 드라마·영화·음악 홍보 마케팅을 맡아왔다. 엔데버 콘텐트 인수 이후 합작 콘텐츠를 현지에 마케팅할 리더로도 킬로렌 상무가 적격이었다.

킬로렌 상무가 TF장으로 진두지휘하면서 미주법인(CJ ENM America, Inc.)은 단순히 자회사 주식을 보유 및 관리하는 역할을 넘어서게 된다. 이번 인수로 국외 제작과 유통 거점을 확보한 만큼 자사 IP를 활용해 글로벌향 콘텐츠를 적극 제작할 계획이다.

할리우드 현지 제작사 수는 많았던 반면 엔데버 콘텐트와 같은 대형 유통사는 거의 없었다. 엔데버가 자체 콘텐츠 제작능력을 갖추기 전부터 유통 네트워크를 강력하게 확보하고 있었던 만큼 CJ ENM 콘텐츠를 해외 현지에 보급할 수 있는 '풀 밸류 체인'으로 활용하게 된다.

엔데버 콘텐트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남미 등 세계 19개국에 글로벌 거점을 보유 중이다. 드라마·영화 기획과 제작·유통 등 자체 프로덕션 시스템을 기반으로 HBO, BBC 등 국가별 대표 방송 채널과 글로벌 OTT에 다양한 장르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여기에 엔데버 콘텐트 TF는 엔데버 콘텐트의 미국·유럽향 콘텐츠와 CJ ENM의 한국 등 아시아 콘텐츠를 융합하는 새로운 시도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엔데버 콘텐트는 아카데미 수상작인 영화 '라라랜드'를 비롯해 '킬링 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등의 투자·제작·배급에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이 국외 제작 및 유통 거점 확보를 기반으로 콘텐츠 사업을 적극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실적부터 엔데버 콘텐트가 포함되는 만큼 글로벌향 투자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