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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넘보는 카카오, '파이디지털' 계열사 편입 연세대와 사실상 5:5 지분, 임원 선임 권한도 추가 확보

최은진 기자공개 2022-04-29 08:20:0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헬스케어 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카카오헬스케어를 설립한 데 이어 연세대의료원과 협업하는 합작사(JV) 파이디지털헬스케어의 지배력도 확보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2022년 기업집단공시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그룹에 파이디지털헬스케어라는 이름의 계열사가 새롭게 편입됐다. 편입사유는 '지배력 획득'이다.

파이디지털헬스케어는 카카오가 2019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앞세워 지분참여를 한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회사다. 당초 이 회사는 연세대의료원과 KT가 헬스케어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 위해 2012년 JV 형태로 설립됐다. KT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지분을 넘기며 엑시트(Exit) 했고 이후 연세대의료원과 카카오가 협업하며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주주가 된 초창기엔 경영상 주도권이 연세대측에 있었다. 지분율도 연세대학교기술지주가 83.33%,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16.67%로 큰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매년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지분율을 늘렸고 지난해 말 기준으론 각각 65.79%, 34.21%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여기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만 보유하고 있는 RCPS(상환전환우선주)까지 감안하면 지분율은 각각 50%로 계산된다. 계약상 RCPS는 보통주와 같은 1개의 의결권을 갖는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여전히 우선주 4800주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도 순차적으로 이를 보통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파이디지털헬스케어의 임원선임 권한도 추가로 확보했다. 당초 연세대가 선임한 임원이 2명,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1명이었다. 작년 4월 이도경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투자그룹 수석팀장이 기타비상무이사가 됐다. 이에 따라 파이디지털헬스케어의 이사회에는 연세대측에서 선임한 임원인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선임한 기타비상무이사 2인, 총 4인이 참여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파이디지털헬스케어 지분을 50%까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임원선임권한도 추가로 확보한 데 따라 충분한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파이디지털헬스케어는 카카오그룹의 계열사로 공시의무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된다.

카카오그룹이 파이디지털헬스케어의 지배력을 확보한 건 헬스케어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다. 이미 파이디지털헬스케어는 19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관련 분야에선 나름의 업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의료 빅데이터를 관리하는 건 물론 병원 정보시스템 등을 구축 및 관리하는 업무를 한다. 주로 기업간거래(B2B)다.

카카오가 최근 1210억원을 출자해 만든 카카오헬스케어와의 시너지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소비자들과 병원을 연계해주는 서비스부터 개인별 맞춤 건강정보, 예방, 진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선 의료정보를 관리하는 것 뿐 아니라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는 역량도 필요하다. 이미 의료정보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는 파이디지털헬스케어의 역량이 필요한 셈이다.

카카오그룹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관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해보겠다는 목표"라며 "의료 생태계를 만드는 것인 만큼 수많은 관련 스타트업 혹은 병원, 파이디지털헬스케어와 같은 계열사들과 협업하는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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