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글로벌 운용사, 한국 부동산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물류센터 등 투자 기회 확대…우호적 환경도 조성

윤종학 기자공개 2022-05-03 08:09:5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부동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처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 브룩필드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발걸음이 한국을 향하고 있다. 이들은 대체자산 운용사이거나 최근 대체자산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운용사로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인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일반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취득해 브룩필드자산운용코리아를 세우며 본격적인 한국 부동산 시장 투자를 예고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2013년 서울오피스를 개소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철수했던 블랙스톤도 4월 말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 행장을 한국법인 회장에 선임하며 한국 시장에 재진출했다. 부동산 팀을 새로 창설한 만큼 관련 투자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KKR은 이지스자산운용의 밸류애드투자파트와 조인트벤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밸류애드투자파트에서 바텀업 방식으로 관련 협의가 진행돼 의사결정이 마무리된 만큼 신설법인 설립이 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투자자가 한국 부동산 시장을 매력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유로는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비해 투자 기회가 확대된 점이 꼽힌다. 한국 상업 부동산 시장은 비교적 빠르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며 물류센터와 오피스빌딩 신규 공급이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오피스 거래는 약 2조880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2분기에는 한국 상업용 부동산의 총투자 규모가 약 4조7000억원에 달해 전통적 강자인 일본(4조9000억원)을 턱밑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통상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동산 투자 선호도는 도쿄, 상하이, 싱가폴, 시드니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투자 선호도가 높은 곳은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매입 물건을 구하기 위한 경쟁도 심한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해외 투자자에게 이전 투자 이력 등 레퍼런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돈이 많아도 신규 진입하기가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싱가폴, 호주 등도 리츠 시장이 발달해 해외 투자자가 대접받기 어려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리츠 등 부동산투자 시장이 아직 성장기에 있어 해외 투자자를 통한 자금 조달 수요가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부동산투자 자문사 CBRE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아시아 태평양 투자자의 8%가 올해 선호하는 투자처로 한국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대비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CBRE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다소 제한됨에 따라 해외 핵심 블라인트 펀드 등 외국계 투자자들의 자산 취득 기회가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기존에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투자한 글로벌 운용사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점도 해외 투자자를 끌어 모으고 있는 이유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2016년 약 2조5500억원에 인수한 IFC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경합을 벌이며 인수 가격이 약 4조4000억원까지 치솟았다. 6년만에 2조원대 매각 차익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부동산투자 자문사 세빌스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해외 투자자에게도 우호적"이라며 "경제도 신흥국에 비해 탄탄하고, 앞서 들어온 해외 투자자들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면서 한국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