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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튼 인수 마친 DL, 영업이익 전망치 '주춤' M&A 비용·재고자산 원가 상승 감안

이정완 기자공개 2022-05-09 07:58:21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6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그룹 지주사 DL이 미국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 인수를 마친 뒤 수정된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매출은 연초 목표에 비해 70% 넘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나 영업이익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M&A(인수합병) 비용과 재고재산 재평가 중 발생한 원가 상승분을 올해 모두 털고 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최근 DL이 발표한 1분기 실적 발표 및 크레이튼 인수 IR 자료에 따르면 DL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 4조8002억원, 영업이익 2652억원을 전망했다.

DL이 연초 제시한 올해 경영 목표는 매출 2조7810억원, 영업이익 2645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각 18%, 35% 늘어난 수치였다.



DL은 지난 3월 크레이튼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인수 주체로 나선 자회사 DL케미칼은 지난해 9월 크레이튼 지분 100%를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DL그룹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DL 매출은 연초 예상보다 73% 증가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늘어날 매출만큼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는 높지 않았다.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첫해 모두 반영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크레이튼 자체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나쁘진 않은 편이다. 크레이튼의 올해 예상 매출은 2조489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2조2545억원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예상 영업이익은 2611억원으로 전년 2953억원 대비 12% 감소할 전망이다. 유가 급등, 운송 차질 등 원재료 비용이 상승한 탓이다.

만약 DL이 올해 목표 영업이익에 크레이튼 예상 영업이익인 2611억원 중 인수 시점 후 예상 영업이익인 2134억원을 모두 반영했다면 40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DL은 올해 크레이튼 인수 관련 비용을 한 번에 반영하기로 했다.

(출처=DL)

우선 법무·회계 자문료와 금융 수수료 등 M&A 관련 비용으로 193억원을 처리한다. 크레이튼이 보유한 재고자산에 대해 공정가치 평가를 실시한 뒤 매출원가 상승분에 대해 1237억원의 비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유무형자산 평가에 따른 상각비도 522억원 발생해 올해 DL 실적에 반영되는 크레이튼 영업이익은 193억원에 그쳤다.

DL은 크레이튼이 내년부터 M&A 비용, 재고자산 관련 비용 영향 제거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이익이 시현될 것으로 분석한다. DL 측의 기대감처럼 크레이튼은 단기 비용을 털어낸 뒤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풍부하다.

크레이튼은 폴리머(Polymer) 사업부, 케미칼(Chemical) 사업부를 두 축으로 이뤄져 있는데 폴리머 사업부의 주력 제품인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는 미국과 유럽 시장 생산 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케미칼 사업부에서 생산하는 소나무 원료 기반 바이오케미칼 제품도 생산 규모 기준 글로벌 1위다.

DL 관계자는 "크레이튼은 폴리머 생산 규모 증설과 혁신 제품 매출 확대, 생산 프로세스 최적화 등을 통해 지속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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