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0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이 심상치 않다.2021년말 기준 한전의 이익잉여금은 29조3878억원. 아직 여유가 있으나 전년 대비 6조2800억원 가량 줄었다. 그만큼 영업 손실이 났다는 의미다.
한전의 적자는 한해 두해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올해는 남은 잉여금마저 다 까먹을 수 있다는 긴박하고 절실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잉여금을 다 까먹고 나면 자본금으로 버텨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 한해 20조원 이상 적자가 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전기료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르면 '한전의 자본잠식'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한전 스스로도 직감했을까. 회사채를 무지막지하게 찍어내고 있다. 미봉책이더라도 손실분만큼 외부 조달로 일단 메우려는 공산이다. 1~2분기 사이 10조원 이상의 회사채를 이미 찍어냈다. 연간으로 보면 회사채 발행 규모가 20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멈출 수는 없으니 빚을 내서라도 전기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수십조원의 국내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최근 증권사 리테일 지점에서 한전채를 3%대 중반에 마케팅, 자산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나쁘지 않은 금리에다가 안전한 채권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정한 해외 투자자들은 이와 다르다. 자본이 훼손되는 것을 확인하면 돌변할 수 있다. 이러다 재무제표상 트리거에 걸려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순간, 한전이 부담해야 할 금융비용은 무지막지하게 늘어난다. 아예 해외채권 발행조차 못할 수도 있다. 외화조달 시장은 작년과 사뭇 달라 녹록지 않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정부가 사전에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근래 없었던 한전에 대한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물 출자 방식의 자본금 확충이다.
이 때문에 한전 사업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오고 있다. 전기료 인상 없는 세금 투입은 임시처방일 뿐 근본적인 적자 구조를 해소하자는 것이다.
한전 적자의 솔루션, 전기료 인상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다. 그러면서 한전의 적자는 묵묵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태생적 임무로까지 여겨진다.
새 정부도 한전의 살림살이를 들여다 보다 흠칫 놀랐을 것이다. 인수위원회가 전기료 인상 문제와 전력거래소 개방 등의 이슈를 갑자기 꺼내 든 이유다.
어찌 되었든 자금은 투입될 수밖에 없다. 눈에 '보이는' 전기료 인상일지, 아니면 누군가의 말처럼 '스텔스 추경'인 정부 자금을 투입할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닻을 올린 새정부가 국민의 목에 어떻게 방울을 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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