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리포트]투썸플레이스, 이영상 체제 3년 '부채 관리' 방점②신규 출점 ‘OCF 증가’ 선순환, 인프라 투자 막바지 '차입금 감소' 추이
박규석 기자공개 2022-05-10 08:04:53
[편집자주]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부침을 겪은 가운데 현재 리오프닝을 위한 채비로 분주하다. 비대면 채널 강화를 비롯해 특화 매장 확대, 경영진 교체 등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저마다 방식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현주소와 향후 계획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9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썸플레이스가 이영상 대표이사 체제 3년을 맞이한 가운데 부채 관리를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 기반의 현금 창출이 안정적인 만큼 차입금 등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신규 시설 투자도 막바지에 접어들어 외부자금 조달 등에 관한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이영상 대표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투썸플레이스의 새 수장으로 발탁됐다. 1962년생으로 연세대와 와튼스쿨 MBA를 졸업한 후 AIG손해보험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오비맥주 CFO 부사장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의 취임 후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유동성 확보였다는 게 업계 평가다. 대표에 오르는 것과 동시에 코로나19가 발병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업황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체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공장 건립도 추진해야 했던 만큼 투자 재원을 위한 차입금 관리 등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외부조달 활용 ‘상생·투자’ 실탄 확보
투썸플레이스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이 대표가 취임한 2019년 말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상태다. 차입금은 증가했지만 현금성자산은 오히려 줄면서 순차입금이 늘어나게 됐다. 부채비율의 경우 2020년 한 때 600%를 돌파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투썸플레이스의 총차입금은 2019년 말 대비 22% 증가한 902억원이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7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99% 감소했다. 그 결과 순차입금은 7억원에서 892억원까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됐다. 부채비율은 218%에서 193%포인트 늘어난 411%를 기록했다.
차입금을 늘린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확보 및 가맹점 지원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장기화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하는 동시에 점주와의 상생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가맹점지원의 경우 2020년부터 3차례에 걸쳐 45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지원금과 방역물품, 방역작업 등을 본사 차원에서 지원했다. 2018년에 마련한 ‘가맹본부-가맹점주 상생안’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6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주도하는 외식 가맹사업의 거래 공정화를 위한 자율규약에 동참하기도 했다. 관련 규약에는 필수품목 최소화와 장기점포의 안정적 계약갱신, 직영점 운영 의무 등의 내용이 담긴 게 특징이다.
브랜드와 가맹점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도 차입금 등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투썸플레이스는 2020년 한 해에만 매장 환경 개선과 IT인프라 및 생산 시설 확충, O2O 서비스 확대 등에 약 4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대규모 투자 막바지 ‘리오프닝’ 시너지 기대
투썸플레이스의 재무건전성이 예년과 비교해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업황 개선과 대규모 투자 마무리 등의 상황은 긍정적인 요소다. 지속적인 점포 확장을 통한 수익성 제고 효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차입금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충북 음성에 건립 중인 신규 생산시설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상반기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디저트 생산라인과 로스팅 플랜트 설비 등에 투입된 비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관련 투자금의 일부를 외부조달을 통해 활용하고 있었던 만큼 신공장이 완공될 경우 추가적인 자금조달은 줄어들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리오프닝에 따른 업황 개선도 재무건전성 제고에 힘을 보탤 것으로 풀이된다. 투썸플레이스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점포를 늘리며 외형 확장에 역량을 모았다. 올해 5월 현재 약 1500호점이 오픈한 만큼 매장 내 취식과 테이크아웃 등의 소비가 정상화될 경우 차입이 아닌 자체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투썸플레이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9년에 전년대비 47% 증가한 566억원 달성한 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전년대비 4% 증가한 694억원을 기록했다.
올 초 최대주주가 기존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서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로 변경됐지만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영수뇌부에는 변화가 없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취임 후 추진해온 점포 확장과 신규 투자, IT 인프라 구축 등으로 늘어난 부채비율 등의 감축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칼라일에 인수된 이후에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조직개편 또는 인사는 없었으며 기존의 경영 시스템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생산시설 투자와 코로나19에 따른 가맹 상생 지원 목적으로 단기로 차입을 일으켰다”며 “다만 올해는 신규 인프라 투자가 마무리되고 업황 개선으로 자금 조달 문턱도 낮아져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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