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CJ올리브영, 글랜우드 품서 ‘훨훨’ [PE포트폴리오 엿보기] 작년 역대 최대 매출…온·오프라인 연계 전략 적중
서하나 기자공개 2022-05-12 08:23:4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의 소수 지분 투자 약 1년 반만이다. 도심형 물류 거점(MFC)을 통한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영은 연내 상장(IPO) 예정이다.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1192억원, 영업이익 1378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자 이전 최고였던 2019년과 비교해도 매출과 영입이익이 각각 8%, 57%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 요인으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이 지목된다.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히 상품 판매만이 아닌 도심형 물류 거점(MFC)이자 보관, 디스플레이 역할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출점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 수를 6개 늘린 배경이다.
대표적인 옴니채널은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이다. 오늘드림은 전국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해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면 3시간 내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밖에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매장에서 반품할 수 있는 '스마트 반품',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매장에서 수령하는 '오늘드림 픽업'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옴니채널 전략은 특히 MZ세대의 각광을 받으며, 지난해 올리브영 온라인몰이 리뷰 수와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 멤버십 회원 수 측면에서 모두 1000만 플랫폼을 달성하는 기반이 됐다. 3월 모바일 앱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MAU)는 33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7% 늘었다.
지난해 온라인 사업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로 2020년 17%에 비해 5%포인트 올라갔다. 올리브영은 올해 MFC를 확충해 서울 내 빠른 배송 커버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단 계획이다. 매장 250개점의 대대적 리뉴얼도 단행한다.
지난해 IT 외부 전문 인력 확충 등 최대 규모의 디지털 인력 채용도 진행했다. 3월에는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로켓뷰'를 인수했다. 이후 연간 1억건 이상 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AI추천엔진팀을 신설했다. 올해 디지털 기획 및 개발 역량 내재화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단 목표다.
올리브영은 사실상 한국유리공업 매각을 앞둔 글랜우드PE의 마지막 포트폴리오이자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바이아웃이 아닌 소수 지분을 투자한 첫 포트폴리오다. 올리브영이 성공적으로 연내 상장할 경우 투자 약 2년 만에 상당한 수준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따르면 CJ그룹은 올리브영의 상장 예심 청구를 두고 최종 고심을 하고 있다. 애초 상반기 내 완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증시 부진 등 외부적 상황이 변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0년 말 진행된 올리브영 프리IPO에는 △골드만삭스PIA △JKL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본입찰에 참여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글랜우드PE는 리테일 산업에 대한 오랜 기간 스터디를 바탕으로 CJ그룹에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강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성장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비가격적 요소에서도 다른 후보를 압도하며 최종 승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약 4000억원에 신주 포함 25% 상당의 지분을 확보, 올리브영 2대 주주에 올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