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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배당에 자사주 매입까지…주가 영향은 '글쎄' 임직원 스톡그랜트로 활용…주가 부양보단 비용 효율성 우선

김슬기 기자공개 2022-05-16 15:03:2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16: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상장 후 첫 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자기주식 매입을 단행하기로 했다. SM엔터는 얼마 전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으로부터 기업가치 저평가에 따른 주주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운용사 측이 제안한 감사를 선임해야 했고, 코스닥 상장 후 처음으로 배당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와 이어진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2019년 KB자산운용 주주제안 당시에도 나왔던 카드였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까지 이뤄져야 주식 가치를 높일 수 있지만 자사주를 임직원 스톡그랜트로 지급하는데 사용했다.

◇2019년·2022년 주주제안 후 반복된 자사주 매입 행보

SM엔터는 지난 10일부터 내년 5월 9일까지 1년간 신한금융투자와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100억원이다. 회사 측은 "주가부양 및 주주이익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가운데 기존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만기해지로 신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SM엔터는 주주가치 제고에 신경쓰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곽준호 전 KCFT(현 SK넥실리스) 경영지원본부장 CFO의 감사 선임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주주제안을 단행한 것과 관련이 있다. 운용사 측은 SM엔터의 잦은 분기순이익 어닝쇼크와 최대주주와 대규모 특수관계인 거래, 주주환원정책 부재 등이 기업가치 저평가를 가져왔고 독립적이고 전문성 있는 감사 선임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코스닥 시장 상장 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주당 배당금은 200원으로 총액은 46억8000만원 가량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손을 들어주면서 곽 감사가 선임됐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고민하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라이크기획 간 계약을 적극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19년 KB자산운용이 주주제안을 했을 때와 다른 모습이었다. KB운용은 라이크기획과 SM엔터의 합병, 배당성향 30%의 주주정책 수립 등을 제안했으나 SM엔터는 이를 모두 거부했다.

대신 SM엔터는 "성장과 투자에 역점을 뒀기에 배당정책을 시행하지 않았지만 주주들의 점증하는 요구를 잘 알고 있기에,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회사 이익의 주주환원을 조화할 수 있는 방안, 예컨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답변을 낸지 1년여만에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최초 신탁 계약은 2017년 5월에 체결했지만 그 전까지는 자사주 매입을 하진 않았다. 실제로는 2020년 9월부터 12월 사이에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SM엔터는 2021년 5월에도 자사주 신탁 연장을 했지만 "단기간 내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신탁계약 체결 목적인 주가 안정 등을 고려하여 자기주식을 취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자사주 매입, 소각까지 이뤄지진 않아…발행주식은 꾸준히 증가

SM엔터가 반복적으로 꺼내들었던 자사주 매입 카드는 주가 부양 효과가 있었을까. 2020년 자사주 매입 당시 주가는 2만~3만원대에 머물렀다. 당시 총 31만여주를 매입했고 매입단가는 3만1799원이었다.



매입 후 반년 넘게 주가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매각설이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그해 5월 3만원대였던 주가는 7월 들어 6만원대까지 뛰었다.

가파른 주가 급등에 따라 SM엔터는 확보해둔 자사주 신탁을 활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8만원대까지 상승했던 주가가 올 들어 다시 6만원대까지 내려앉으면서 자사주 매입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SM엔터의 지난해말 종가는 7만4200원이었고 12일 종가는 5만8000원이다.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22% 가량 하락한 것이다. 자사주 매입 소식에도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SM엔터의 자사주 매입 자체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큰 효과가 없었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 이후의 행보 역시 주주친화정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까지 이어져야 발행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 순이익(EPS)이 높아진다. SM엔터는 최근 5년간 임직원들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으로 인해 발행주식수가 줄어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2020년 매입했던 자사주 중 일부를 임직원 대상 스톡그랜트 지급을 위해 처분했다. 스톡그랜트는 회사주식을 직접 무상으로 주는 인센티브 방식이다. 당시 처분단가는 7만5500원이었다. 3만원대에 샀던 주식이 두 배이상 가치가 뛰면서 비용을 아꼈다. SM엔터는 2017년초에도 임직원 스톡그랜트를 위해 자사주 16만여주를 처분한 바 있다. 결국 스톡그랜트로 인해 유통주식수는 다시 늘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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