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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리오프닝 점검]참좋은여행, '위기는 기회' 시장 선점 나섰다출혈 감내한 기초체력, 영업 재개 '신호탄' 첫발

김선호 기자공개 2022-05-20 06:37:29

[편집자주]

코로나19로 2년 동안 멈춰 섰던 여행시장이 최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속에서 보릿고개를 견딘 여행사는 이제 재기를 위한 전략 수립에 한창이다. 포스트 코로나 출발선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주요 여행 사업자들의 경쟁력과 재무 현황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9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좋은여행은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영업을 여행사 중에서 가장 먼저 재개했다. 2020년 11월 영업 재개라는 초강수를 띄우며 시장 선점에 나서자 올해 4월 여행상품 예약자는 2019년 대비 큰폭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선두 주자로 재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의 올해 4월 국내 여행을 제외한 해외여행 상품 예약자는 2만3842명으로 2019년 대비 32% 회복했다. 같은 기간 유럽지역 해외여행 예약자는 1만3656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만큼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셈이다.

◇매각설 털어내고 자체 실탄으로 정면 돌파

참좋은여행은 그동안 무차입 기조를 이어오면서 위기를 타개하는 전략을 고수했다. 외부 악재로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부채를 상환하거나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없었던 이유다. 이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속에서도 생존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참좋은여행의 부채비율은 7.3%에 그쳤다. 전년 동기대비 2.2%포인트 상승하기는 했지만 부채를 대부분 상환하며 사실상 재무 부담을 털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년 동안 적자로 인한 출혈은 쌓아온 현금성자산을 통해 감내했다.

개별 기준

별도기준 현금성자산(기타금융자산 포함)은 2019년 926억원에서 2021년 535억원으로 감소했다. 2020년 하반기 자전거 용·부품 판매업 관계사 지엘앤코 지분 27.4%을 104억원에 처분하면서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현금성자산 감소를 막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참좋은여행은 매각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2020년 모기업 삼천리자전거가 보유 중인 참좋은여행 지분 40.93%를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계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천리자전거는 자회사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매각예정비유동자산은 감가상각 혹은 상각을 하지 않으며 연결 재무상태표에서 별도 유동항목으로 표기된다. 삼천리자전거 입장에서는 참좋은여행으로 인한 회계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이후 2021년 상반기에 참좋은여행은 매각예정비유동자산에서 제외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모기업의 위기의식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선두 주자로 재도약 목표, 미주·유럽행 공략

참좋은여행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직원을 복귀시키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점진적으로 직원을 복귀시키면서 2020년 11월부터 사업을 재개했다. 현재 총 인원 240명 중 180명이 복귀한 상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자연감소가 발생하면서 총 인원이 340명에서 240명으로 줄기는 했지만 영업에는 차질이 없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먼저 코로나19 이전 8본부 36팀이었던 조직을 6본부 17팀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와 함께 2개 총괄본부를 폐지하고 각 조직단위에서 대표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태로 조직체계를 개편했다. 시장 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기 위한 조치다.

이전까지 지시 전달이 ‘대표→부사장→전무→상무→팀장’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업무 수행이 느릴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 36팀을 17개로 줄이고 팀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참좋은여행이 이처럼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리오프닝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업황 악화로 경쟁사들이 줄어든 만큼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특히 미주·유럽과 같은 장거리 해외여행 상품에 경쟁력이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4월 예약자 현황만 보더라도 미주와 유럽행 여행상품 예약자가 가장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정확한 타깃 설정’과 ‘AS를 포함한 서비스의 질’로 수요를 유입시키며 성장을 이뤄왔다”며 “패키지 여행상품에 대한 수요와 소비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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