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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경영' 재개한 보령, 투자 확대 본격화 투석기·우주 사업에 180억 베팅, 타법인출자액 700억 돌파

심아란 기자공개 2022-05-23 14:34:2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 오너 3세 김정균 대표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투자 자산을 늘리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사장으로 선임되며 새로운 수익기반 창출에 집중한다던 목표에 다가서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에만 180억원의 신규 투자를 집행해 타법인출자액은 700억원을 넘어섰다.

보령은 올해 3월 말 기준 타법인출자액이 705억원을 기록 중이다. 작년 말 519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180억원 가량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에서 지출한 현금 260억원의 70%가 타법인 지분 취득에 쓰였다.

신규 투자는 김정균 대표의 경영 참여 이후 이뤄져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사장으로 선임되고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로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현재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9년 12월부터 보령의 최대주주인 보령홀딩스 대표직도 수행하고 있다. 그가 보령홀딩스 경영을 총괄한 이후 보령의 투자 자산도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9년 말에 77억원이던 타법인출자 총액은 이듬해 325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1분기 중에 추가된 투자처는 두 곳이다. 김 대표는 사장 선임 직후에 휴대용 혈액 투석기기를 개발 중인 엑소레날(ExoRenal Inc.)에 60억원을 출자했다. 엑소레날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자리를 잡고 있으나 주요 경영진은 내국인으로 파악된다.

보령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신장투석본부를 운영하며 복막투석액을 비롯해 의료기기, 신장성 약물 등 콩팥병 치료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동안 사회공헌적 성격이 강했던 '레날(Renal, 신장병)' 사업부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500억원을 돌파하면서 사업 동력이 더해졌다. 올해는 레날 사업 성과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 투자한다는 목표다.

보령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투석기기의 국산화를 목표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엑소레날과 함께 미국의 우주 개발 전문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에도 120억원을 투자했다. 액시엄은 10년 안에 퇴역할 예정인 국제 우주정거장 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를 대체하기 위해 NASA와 계약을 맺고 2028년까지 새로운 우주정거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보령은 액시엄과 손잡고 우주 공간에서 벌어질 수 있는 헬스케어 관련 이슈를 탐색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사업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2년 전 김 대표가 우연한 기회로 미국 휴스턴에 있는 나사의 존슨 우주 센터에 방문하면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키기 위해 2020년 10월부터 TF팀을 꾸려 국내외 관련 기관과 단체, 대학 연구자들을 만나 정보를 수집하면 사업성을 검토했다. 그리고 김 대표가 보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올해 1월 정식 팀을 출범시켰고 프로젝트 이름은 'CIS(Care In Space)'로 지었다.

회사 관계자는 "우주 공간에서의 헬스케어라는 개척되지 않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보유 역량과 전문성을 투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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