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영 체제 2년’ 애경산업, ‘글로벌·디지털’ 리빌딩 부문별 ‘조직·전문가’ 확대 개편, 화장품 라인업 ‘메이크업→기초’ 확장
박규석 기자공개 2022-05-23 09:14:2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0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 메이크업 중심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초제품군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증가하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판매를 늘리기 위한 채널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변화의 중심에는 2020년부터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임재영 대표가 있다. 전문경영인인 그는 취임 당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한 글로벌 사업 활성화와 디지털 강화, 신사업 발굴 등의 과제를 부여 받았다.
1965년생인 임 대표는 애경산업 안팎에서 글로벌 사업 수완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바스프 재직 시절 홍콩법인과 아태지역 본부에서 사업을 총괄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이력을 지녔다. 지난 2019년 애경유화(현 애경케미칼) 대표이사에 오르며 애경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조직 세분화 ‘전문가 100명’ 충원
애경산업은 임 대표 취임 후 글로벌 화장품 사업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각 부문별 전담 조직이 세분화 되는 동시에 전문 인력이 충원됐다. 사업 기반을 새롭게 다지기 위한 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였다.
임 대표가 선임되기 이전까지 애경산업의 해외 화장품 사업과 생활용품 사업은 ‘글로벌 부문’에서 총괄했다. 각 사업별로 전담 조직과 인원인 배치되어 있었지만 하나의 조직에서 관리됐던 만큼 실무적인 유연성과 전문성 등은 다소 부족했다.
그러나 글로벌 부문은 임 대표가 취임한 2020년 5월 이후 각 사업부문별로 세분화됐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분리해 각각의 글로벌 역량 등을 강화하는 게 골자였다. 이 과정에서 기존 3개였던 팀 단위 조직은 중국권과 월드와이드, 마케팅 등 6개팀으로 늘었다. 조직이 확대되면서 전문 인력도 자연스럽게 충원됐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화장품 사업을 담당했던 직원은 20여명이었지만 현재는 그 2배인 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디지털 부문 역시 확대 개편됐다. 영업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세부 전담팀이 신설됐으며 글로벌 마케팅과 세일 영역도 추가됐다. 이를 통해 디지털 부문은 2020년 4개 팀에서 현재는 8개팀이 관련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특히 영업의 경우 조직이 확대되면서 상품 판매를 위한 프로젝트 수행팀이 신설되기도 했다. 그 결과 디지털 부문 전문 인력은 2020년 40여명 대비 약 20% 늘어난 50여명이 됐다.
임 대표는 글로벌 화장품 사업과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기업 M&A(인수·합병)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취임 후 해외 진출은 물론 그간 메이크업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던 화장품 브랜드의 라인업을 늘릴 수 있는 기업을 찾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킨케어 전문 ‘원씽’ 인수 주도
최근 애경산업이 지분 70%를 인수한 스킨케어 화장품 기업 ‘원씽(ONE THING)’의 경우 임 대표가 주도한 M&A다. 지분 인수를 위한 사전 검토부터 최종 마무리까지 모두 그가 핸들링했다. 원씽 인수를 위해 애경산업이 투입한 자금은 140억원이다.
원씽은 스킨 토너 제품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에센스 세럼과 선크림 등을 출시하며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주요 판매 채널은 온라인으로 사업 초기부터 디지털 부문 역량을 강화해오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미국, 동남아의 등의 디지털 플랫폼에도 진출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원씽 인수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다각화할 방침이다. 그간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와 루나 롱래스팅 팁 컨실러, 루나 뮤티드 라이너 등 메이크업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향후에는 기초제품으로 영역을 넓혀 수익성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또한 원씽의 강점인 디지털 플랫폼과 글로벌 사업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원씽의 디지털 플랫폼 노하우를 활용해 동남아시아와 미주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게 목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임재영 대표 취임 후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의 조직 세분화와 전문가 충원이 활발히 진행됐다”며 “이번 원씽 인수를 토대로 수출국 확대와 제품 라인업 다각화 등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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