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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건설사 밸류 분석]한양, 건설 디스카운트 돌파구 '에너지 디벨로퍼'LNG 등 에너지 신사업 대거 추가…유의미한 매출·수익 발생 기대

성상우 기자공개 2022-05-27 09:57:24

[편집자주]

건설업계에는 상장 후보들이 많다. 상장 건설사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 조 단위 시총 이상 대어급이 즐비하다. 최근 수년간 최적의 상장 타이밍을 노려온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할 분위기다. 주요 상장 후보 건설사들의 기업가치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이를 조명해보는 동시에 각사의 IPO 전략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0:55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의 포트폴리오 중 시장이 주목하는 섹터는 에너지 신사업이다. 본업인 건설보다 더 전사적 차원에서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건설사에서 '에너지 디벨로퍼'로 변모하겠단 청사진을 그렸다. 한양의 상장 시 밸류에이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만한 사안이다.

국내 증시에서 건설업을 주력으로 삼는다면 밸류 디스카운트 감수가 불가피하다. 건설업에 대한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최대 수십배까지 올라가지만 건설업은 수년째 10미만이다. 기업 자산 전체의 장부가치와 시가총액 사이 비율을 의미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대형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1 미만이다.

포트폴리오에 신성장 사업을 추가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고 유의미한 수준의 매출이 바로 발생할 수 있는 분야라면 기존 건설업보다 멀티플을 훨씬 높게 받을 수 있다. 똑같은 실적을 내더라도 밸류 측면에서는 최대 몇 배 차이가 날 수 있다.

최근 상장 프로세스에 나선 SK에코플랜트가 선택한 밸류에이션 전략이기도 하다. 폐기물·수처리·연료전지 등 친환경 사업을 대거 추가하고 확대함으로써 회사가 속해있는 산업 섹터 자체를 옮겨가겠다는 구상이다. 건설업에 머물러있는다면 10 미만에 그칠 수 밖에 없는 PER 배수가 친환경 섹터로 옮겨갈 경우 최대 20배 수준까지 커질 수 있다는 게 시장 관측이다. 상장 시 확보할 수 있는 공모자금 규모 면에서 적어도 수천억원 차이가 날 수 있다.

한양 사옥

한양 역시 현재까지 순조롭게 이 시나리오를 따르는 중이다. 최근 수년간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잇따라 따내며 에너지 개발 부문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실적은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2089만㎡) 일대에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다.

한양이 부지 조성부터 설계·조달·시공(EPC)을 직접 맡았다. 지난 2020년 준공한 뒤 운영 수익까지 모두 인식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연간 129GWh 수준의 전력은 2만7000여 가구가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향후 대규모 친환경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할 수 있는 저력을 입증하는 레퍼런스가 됐다는 평가다.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도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다. 전남 여수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4년까지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2만7000톤 규모의 부두시설을 준공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광양 황금산단 내 약 14만㎡ 부지에 바이오 원료인 우드펠릿을 사용하는 220㎽급 발전소를 건설하는 바이오매스발전소 사업도 추가된다. 투자비는 6800억원으로 2024년 완공이 목표다. 두 프로젝트 모두 한양을 규모 면에서 퀀텀점프 시킬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다. 올해 이후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스마트시티 사업 분야에서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단독 건설투자자(CI)로 참여한 세종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의 SPC 설립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 5월 발표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선도지구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 현대건설과 함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전남 해남군에 개발중인 솔라시도 스마트시티도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의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관건은 가까운 미래에 이들의 매출이 유의미한 비중으로 올라와야한다는 점이다. 신사업 비중이 적어도 절반 수준은 돼야 건설업종으로 적용되는 밸류 디스카운트를 피할 수 있다. 다만 최근까지 에너지 사업이 포함된 '인프라' 부문 매출 비중은 20%선에 그친다. 이마저도 토목 부문 매출이 포함된 수치라 순수 에너지 신사업 매출 비중만 보면 더 낮아진다.

매출 규모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하는데 현재까진 대부분의 신사업 종속회사들(광양항융복합에너지허브·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솔라시도골프앤빌리지 등)이 순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경우 사업이 안정궤도에 안착하고나면 기존 건설업보다 채산성은 통상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형 프로젝트들이 준공되는 향후 2~3년의 실적이 관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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