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 자회사인 DL건설이 디벨로퍼 역량 강화에 나섰다. 사내 별도 시행조직을 꾸려 개발부지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주택건축사업본부내 디벨로퍼팀을 구축한 데 이어 최근 인력 충원을 마무리했다. 금융권 개발인력 영입에서 나아가 사업초기 인허가 검토 및 기획부문 강화를 위해 엔지니어링 경력직을 채용했다. 전체 팀규모는 11명이다.

디벨로퍼팀은 개발파트, 금융파트, 지원파트 등 3개 파트로 나눴다. 사업(토지)정보에 대한 인허가, 설계, 마케팅, 금융구조, 사업성 등에 대한 초기 분석 및 사업적 판단을 선제적으로 결정하도록 구조를 짰다. 일종의 소규모 시행조직이 본부내에 자리잡은 셈이다.

팀 구축 이후 충남 아산음봉 일반산업단지내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해 첫발을 디뎠다. 올해에는 사업권 4000억원과 수주액 4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DL건설은 단순도급을 넘어 시행사와 함께 에쿼티 공동투자가 가능할 정도로 현금여력이 높은 편이다. 1분기말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100억원을 상회했다.

두둑한 현금여력을 발판으로 신사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롭테크 분야 공략을 위해 사내벤처인 랜드테크컴퍼니를 두고 사업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신규 사업목적으로 △소프트웨어·정보처리 개발 및 공급업 △지식·정보·기술·상표권 및 라이센스 등 무형자산과 지적재산권의 관리·판매 및 관련 용역사업 △시장조사·자문 및 컨설팅업 △전자상거래 및 기타통신판매업, 통신판매중개업 등을 추가했다.

DL건설 수장은 조남창 사장이 맡고 있다. DL건설의 전신인 삼호에서 오랜 근무경력을 쌓았다. 삼호 워크아웃 졸업 당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돼 DL건설이 출범할 때부터 초대 사장을 맡아오고 있다.

조 사장은 기존 주력시장인 주택과 토목 분야를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꾸준히 주문해왔다. 물류센터 영역에선 이미 어느정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인천 서구 원창동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950억원) 수주를 맡으면서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천안 오목 물류센터 신축사업(960억원)을 비롯해 인천항동 드림물류센터(1000억원), 인천석남동 복합물류센터(1100억원), 안양물류센터 재건축사업(950억원) 등을 잇따라 따냈다.

그룹 차원에서도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위한 부지 발굴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최근까지 하남일대 데이터센터 개발이 가능한 부지에 눈독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망이 개발부지까지 들어오는데 예상외로 시간이 걸리는 탓에 최종 성사되진 못했지만 상당히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는게 업계 후문이다.

시장에선 원자재 급증으로 시공 마진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라 재무여력이 높은 건설사일수록 디벨로퍼와 시행 마진을 일부 공유하면서 수주를 따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시행 마진 확보를 통해 공사비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DL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디벨로퍼팀을 편성해 인력을 11명까지 늘렸다"며 "목표로 했던 사업권과 수주액 모두 연내 달성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