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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사무관리사 선정…미펀서비스 유력 시스템 안정성 등 고려, 기존 업체와 재계약 중론

허인혜 기자공개 2022-05-30 07:44:25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펀드 사무관리 회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투자자산과 상장지수펀드(ETF)의 비중이 높은 만큼 사무관리사를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펀드서비스가 PTA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되며 독립한 만큼 계약의 당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절차로 해석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무관리사 입찰 제안, 6월말 계약 목표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일반 사무관리사 입찰 제안서를 고지했다. 입찰을 희망하는 사무관리사는 내달 3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하도록 했다. 6월 초 1차 선정한 뒤 15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6월 말 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사무관리사가 변경된다면 6월부터 9개월간 데이터 이관과 필수 시스템을 개발하도록 했다. 최종 서비스 개시일은 내년 4월로 예정했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사무관리 서비스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개발 등의 과정은 생략된다.

다만 입찰을 제안한 사무관리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ETF 사무관리 업무를 하고 있는 사무관리사로 제안 자격을 한정했기 때문이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특화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사무관리사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무관리사 입찰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일반 사무관리업을 등록한 2000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사무관리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앞서 사무관리사 입찰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안팎에서 입찰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사회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오면서 입찰을 제안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펀드서비스의 계약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지적으로 홍역을 앓아왔다. 결국 독립계 사무관리사를 택한 미래에셋펀드서비스는 지난해 12월 규제 강화를 앞두고 사모펀드 운용사 PTA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입찰이 미래에셋펀드서비스 재선정을 위한 명분쌓기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와의 계약 투명성을 높이는 과정이라는 해석이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독립을 택한 만큼 입찰을 통해 재선정되면 당위성과 투명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무관리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독립했고 조만간 사명 변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입찰 절차를 거쳐 재선정되면 더 이상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래펀드서비스 22년 파트너십…ETF 사무관리 주요 평가요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투자자산 특성을 고려해도 사무관리사가 바뀌기 쉽지 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 ETF 사업자 1·2위를 다투며 30조원에 가까운 ETF를 운용 중이다. 해외투자 비중이 높고 상품의 범주가 넓다는 점에서도 사무관리가 까다로운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사무관리사 선정 기준을 꼼꼼하게 제시했다. 입찰 제안 사무관리사에 고지한 선정기준은 정성평가가 70%, 정량평가가 30%로 구성됐다. 정량평가에서는 수수료와 경영안정성, 내부통제 적절성과 전문성 등을 확인한다.

정성평가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이해도와 전산시스템 안정에 대한 배점이 각각 25점으로 가장 높다. 전담인력 규모와 서비스 평가도 포함됐다. 세부적으로 ETF와 헤지펀드 사무관리 등에 대한 업무 프로세스가 마련됐는지 등을 평가요소에 넣었다.

ETF 사무관리 역량 등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ETF 사무관리를 준비 중인 업체도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선정 가능성은 낮다. 앞서 삼성자산운용도 ETF 사무관리사 선정 과정에서 비전을 제시한 자산운용사에 입찰을 허용했지만 최종 선정은 기존 사업자인 신한아이타스로 결정했다.

선정 후에는 4년간 사무관리 서비스를 맡은 뒤 4년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등의 역량을 감안할 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무관리사가 변경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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