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SMR에 베팅…신사업 찾기 '사활' [투자에서 길을 찾다]⑬5년간 21조원 투자, 2018년과 투자규모는 비슷한 수준
김위수 기자공개 2022-05-30 07:47:42
[편집자주]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주요 그룹들이 잇달아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보다 많아진 투자 규모와 일사분란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친기업 정부와의 '코드 맞추기'라고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어보인다.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기 위한 당연한 움직임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더벨이 주요 그룹의 명운이 걸린 투자 계획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은 다른 기업집단과 달리 2018년 계획보다 투자규모를 크게 키우지 않았다. 증가 폭이 5%에 그친다. 다만 투자분야를 뜯어보면 변화가 감지된다. 정부에서 육성하겠다고 공언했고 한·미 동맹이 기대되는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같은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GS그룹은 향후 5년간 총 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에너지 부문에 14조원, 유통·서비스 부문에 3조원, 건설·인프라 부문에 4조원이 투입된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GS그룹은 에너지 부문 14조, 유통 부문 4조원, 건설 부문 2조원 등 총 20조원을 향후 5년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다른 기업들이 2018년 대비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린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GS그룹보다 재계 순위가 한 단계 위인 한화그룹만 해도 2018년 대비 투자 규모를 66.4% 확대해 발표했다.
투자가 이뤄지는 큰 분야도 에너지, 유통, 건설로 같았다. 에너지 부문 투자금액은 2018년과 2022년 발표된 계획에서 모두 14조원으로 동일했다. 유통 부문 투자가 4조원에서 1조원으로 줄었고 건설 부문 투자가 2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어나는 등 소폭 조정된 점만 달랐다.
GS그룹은 대기업집단 중 신중한 성향을 가진 곳으로 분류된다. 이런 기조에서 무리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GS그룹의 기존 사업과 연관된 신사업에 재원을 집중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되는 사업은 SMR이다. GS에너지는 세계적인 SMR 기술을 보유한 뉴스케일 파워의 주주로 참여했고 뉴스케일파워·두산에너빌리티·삼성물산과 차세대 SMR 개발에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탈원전 정책이 폐기 수순을 밟으며 SMR은 유망한 친환경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한미 협력의 핵심 사업으로도 지목되며 SMR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태다. GS그룹도 SMR 사업에 두 팔을 걷어붙이며 세계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GS그룹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사업과 친환경 발전 사업을 전개하며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유통 부문과 건설 부문에서도 디지털화 및 신성장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것이 GS그룹의 계획이다.
GS그룹은 전체 투자금 중 신사업·벤처에 들이는 금액이 총 10조원이라고 밝혔다. 10조원은 총 투자계획의 48%을 차지한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에너지·유통·건설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역량과 시너지를 발휘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란 설명이다.
벤처 투자는 올해 초 출범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GS벤처스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GS퓨처스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스타트업에 대한 단순 투자를 넘어 GS그룹의 사업 인프라를 제공하는 등 성장을 지원하며 상생 협력을 확대해나간다.
투자계획을 바탕으로 GS그룹은 향후 5년간 2만20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GS그룹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연평균 채용한 인원은 연평균 3000명 수준이었다. 이보다 30% 늘어난 연평균 4000명 채용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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