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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반도체 검사장비' 넥스틴, 영업이익률 40% 비결은장비 단가 높은 중국시장서 '훨훨', 1분기 영업익 146% 성장

구혜린 기자공개 2022-06-02 08:19:09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광학검사장비 제조전문기업 '넥스틴'이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40%대 영업이익률은 동종업계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수치다. 주력 판매 제품 자체가 고마진 제품인데다 중국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인 것이 비결로 꼽힌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스틴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63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59.8%, 146.2% 각각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54억원으로 145.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39.3%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5.5%)과 비교해 13.8%포인트(p) 상승했다. 넥스틴은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한 2020년(36.6%)과 이듬해인 2021년(38.6%) 모두 40%에 근접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 업체가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비결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넥스틴이 주력 생산하는 장비의 마진율이 높다. 넥스틴이 생산하는 웨이퍼 검사 시스템 '이지스'(AEGIS)의 원가율은 30~40% 수준이다. 이지스는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초고성능 카메라로 반도체 전(前)공정 시 웨이퍼에 발생하는 미소 패턴 결함 및 이물을 모니터링하는 장비로 반도체 양산 수율 확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국내의 유일한 생산업체란 점도 눈길을 끈다. 반도체 전공정용 다크필드 패턴 검사 장비 시장은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가 90%가량 차지하고 히타치가 이를 뒤따르고 있었다. 이 시장을 국산화하고 있는 넥스틴은 히타치를 대체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납품 물량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필드에서 3개 업체만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 분쟁이 발생하자 넥스틴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중국 수출 시 장비 단가를 높게 책정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1분기 기준 넥스틴의 중국 향 매출은 4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지스 I' 해외 수출국이 100% 중국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2억원) 대비 중국시장 매출액이 2배 이상 늘면서 1분기 영업이익률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증권업계는 올해 넥스틴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넥스틴의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매출 1092억원, 영업이익 47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1.2%, 115.3% 증가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영업이익률은 43.5%에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회사를 합병하면서 불필요한 비용 지출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틴은 지난 6일 자회사 자이시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통상 기업이 완전자회사와의 합병을 결정할 때는 법인 유지비 절감 및 운영 효율성 극대화를 목적으로 한다. 넥스틴은 자이시스가 가진 정전기제어 및 베어 웨이퍼 계측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장세가 높은 넥스틴에 투자한 APS홀딩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APS홀딩스는 넥스틴이 상장 추진을 하던 지난 2015년 당시 박태훈 넥스틴 대표의 개인 보유 지분을 양도받아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3월 말 기준 보유 지분율은 19.73%다. 1분기에도 넥스틴으로 인해 APS홀딩스가 거둔 지분법이익은 11억원 수준이다.

넥스틴 관계자는 "생산하는 제품 자체가 고부가가치, 고마진 장비인 게 높은 이익률의 비밀"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사가 없어 앞으로의 성장률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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