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세금 부담 반토막' 해외 커버드콜 내놨다 [신규 ETF 리뷰]'한국판 DGRW ETF+원천징수 의무 없는 런던 상장 ETF' 혼합
구혜린 기자공개 2025-05-19 10:22:5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나스닥 대비 배당률은 높고, SCHD 대비 수익률은 높은' 절충 ETF(상장지수펀드)를 선보였다. 성장주로 구성된 배당 ETF 지수 'DGRW'를 기초지수로 삼은 상품을 국내 독점으로 상장하면서다. 특히 '한국판 DGRW' ETF와 원천징수 부담이 없는 런던 상장 월배당 ETF를 혼합한 커버드콜을 설계해 국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한국판 SCHD 아닌 '한국판 DGRW'…국내 최초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날 △'ACE 미국배당퀄리티' △'ACE 미국배당퀄리티채권혼합50' △'ACE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액티브' 3종 ETF를 신규 상장했다.
'ACE 미국배당퀄리티'는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의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다. 위즈덤트리는 ‘WisdomTree US Quality Dividend Growth ETF’(DGRW) 지수를 2006년 개발해 다양한 북미 및 유럽권 운용사들과 협업, 세계 200억달러(약 28조4480억원) 규모로 지수 기반 상품을 운용 중이다. 지수와 펀드 상품을 동시에 개발 및 판매하는 운용사인 셈이다.
아시아권에서 DGRW ETF가 출시된 건 이번이 최초다. 당초 위즈덤트리는 크립토 관련 자산 상품 세일즈를 위해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접촉했는데 지주에서 계열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소개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신규 ETF 개발에 집중하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DGRW가 대표 배당지수로 평가받는 SCHD 대비 장기 연금투자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상품 개발을 추진했다.
국내 유일한 'K-DGRW ETF'로 불려도 무방하다. 제러미 슈워츠 위즈덤트리 CIO는 "아시아에 팀을 만들 게 아니고 유럽과 미국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제외한 국내 다른 운용사와 상품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독점 계약이다. 북미에서는 잘 알려진 배당 지수가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ETF 상품화되자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DGRW의 특징은 성장주로 구성된 배당 지수라는 점이다. 통상 현재 배당을 많이하는 기업은 수익률이 높지 않다. 배당 재투자를 통한 기업 성장보다 주주환원 압박을 받는 성숙기 기업군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통 고배당주로만 구성된 ETF에 투자할 경우 당장의 월 현금흐름에는 도움이 되나, 최종 ETF 매매시 확인할 수익성은 떨어질 수 있어 장기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DGRW는 다양한 팩터를 가미해 배당성장률이 높은 주식을 추려내고 있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인 아닌 배당성장률 가중 방식을 택한다. 제러미 슈워츠 CIO는 "미국에 상장돼 있는 수천개의 배당 지급 기업 중 상위 300개 종목에서 장기추정이익성장률이 높은 곳에 집중한다"라며 "자기자본이익률이 높고 부채가 적은 회사들 일명 '버핏(워렌버핏) 팩터' 등을 인덱스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40% 비중 원천징수 부담 없는 커버드콜 '눈길'
액티브의 장점을 결합해 리밸런싱의 주기가 빠른 것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실제 배당 추이를 반영하지 못하거나 한 섹터에 집중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애플의 경우 배당을 최근에 시작했기에 전통 고배당주로 분류되지 못하나, DGRW는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의 경우 전체의 40%가 에너지와 필수소비재 두 섹터에 집중돼 있으나, DGRW는 분산을 지향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투자성향을 고려해 'ACE 미국배당퀄리티'를 변주한 상품을 동시 출시했다. 'ACE 미국배당퀄리티채권혼합50'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ACE 미국배당퀄리티 50%, 국내 단기채 50%를 혼합한 상품이다. 'ACE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액티브'는 ACE 미국배당퀄리티 40%에 런던에 상장된 나스닥 액티브 2종을 40%,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을 20% 혼합했다.
특히 'ACE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액티브'의 경우 일정 부분 세금 부담에서 자유롭다. 런던에 상장된 커버드콜 ETF인 'JP모간 에퀴티 프리미엄 인컴'(JEPI)과 'JP모간 나스닥 주식 프리미엄 인컴'(JEPQ)을 각각 20%, 총 40% 비중으로 혼합했는데 런던은 분배금에 대한 현지 원천징수가 없기에 이 투자분에 대해서는 외국납부세액공제 개편에 따른 원천징수 부담이 아예 없는 셈이다.
런던 상장 JEPI, JEPQ을 ETF에 편입한 상품은 ACE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액티브가 최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JEPI, JEPQ는 국내에서 개인들의 매매가 가장 활발한 ETF 종목 중 하나"라며 "ACE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액티브는 일정 부분 세금 부담이 적은 해외주식 커버드콜 상품이면서 예상 분배수익률도 7~8%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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