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업계 리스타트 전략]클리오, 적자행진 '이피엔스·라이프케어' 키운다신사업 장부가 평가손익 반영 '0원' 인식, 신규 BM·라인업 효과 기대
문누리 기자공개 2022-06-02 07:59:05
[편집자주]
올해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화장품업계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색조 화장품 판매가 다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들은 국내외 코스메틱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주요 화장품사들의 사업 전략과 재무 현황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리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야심차게 투자한 이피엔스·클리오라이프케어 등 신사업에서 모두 적자를 보고 있다. 향후 브랜드 라인업 확장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출시로 점유율을 높이고 흑자전환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이들 업체들의 적자지속에 대해 클리오는 사업 초반 상품기획, 마케팅 등 브랜드 인지도 확대 투자로 인한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이다. 다만 장부가액에는 전부 평가손익을 반영해 0원으로 처리했다.
◇2년 연속 '14억 순손실' 이피엔스, '라이브커머스' 신규 BM 준비
클리오는 기존 화장품 사업 외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2019~2020년에 걸쳐 신사업 투자에 나섰다. 먼저 온라인 라이브커머스 전문기업 이피엔스의 지분에 2019년 5월 7억원을 투자했다. 2019년에 취득한 지분은 2만6098주로 장부가는 1억6300만원에 달했다. 성장해가는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통해 매출 증대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이었다.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 디지털 비대면 유통채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피엔스에 추가 지분투자를 추진했다. 총 6707주를 3억원에 사들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에서 라이브커머스 기업의 몸값이 높아져 전년보다 비싸게 샀지만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투자했다. 지분율 19%(3만2805주)에 장부가는 4억6300만원으로 기록했다.
클리오와 같은 제조업체의 경우 우군이 돼줄 유통업체가 필요하다. 특히 이커머스 판매채널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객'이 아닌 '주인'으로서 편하게 활용가능한 업체를 물색했다. 입점 수수료부터 플랫폼 표출 위치(매대)나 라이브 방송 시간대 등을 조율하기에 용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클리오는 2020년 상반기 이피엔스 지분 투자 이후 같은 해 9월부터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적극 활용했다. 이피엔스 플랫폼 '쉐리샵(ShallWeShop)'을 통해 클리오 브랜드 제품의 라이브 방송을 추진했다. '쉐리샵'은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 개인 판매자 등이 직접 셀러가 나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양방향 소통 채널이다.
다만 투자 차원의 수익성은 기대할 수 없었다. 이피엔스는 2020년 -14억8200만원, 2021년 -13억8900만원 등으로 순손실을 보고 있다. 총자산도 2020년 8억3100만원에서 2021년 2억55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결국 기존 장부가액 4억6300만원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클리오는 이피엔스의 성장가능성을 기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클리오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유통 변화가 촉진되는 상황에서 라이브 방송을 통한 판매가 시장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를 추진했다"면서 "이피엔스는 향후 라이브 커머스 오픈 플랫폼 '쉐리샵'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리오라이프케어, 기능성 유산균 등 라인업 강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클리오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눈여겨 봤다.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면역을 기르기 위한 건기식 수요가 점차 늘어났기 때문이다.
같은 해 9월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를 설립하고 12월 건강식품 사업부를 만들었다. 지분율 100%(10만주)에 5억원이 들어갔다. 각종 운영비용으로 첫 해 2300만원의 순손실이 났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건기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3월 주주총회에서 식음료품과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곧바로 4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트루알엑스'를 런칭하면서 '리치콜라겐' 제품을 출시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다만 아직 수익성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총자산은 4억8600만원에서 8억7700만원으로 늘었지만 순손실은 6억2200만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클리오는 클리오라이프케어에 대해서도 이피엔스처럼 기존 장부가액 5억원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클리오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에서 상품기획·마케팅 등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투자를 진행하면서 순손실을 기록했다"면서 "올해 브랜드 '트루알엑스'의 유통채널을 확장하며 매출 창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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