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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디지털금융 위한 파격…77년생 AI센터장 영입 오순영 한컴 CTO, 상무로 선임…올해만 임원급 3명 외부영입

한희연 기자공개 2022-06-09 09:00:54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8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디지털금융 가속화를 위해 파격적인 외부인사 영입에 나섰다. 몇년전부터 주요 디지털 담당 임원 포지션에 외부 인사를 채우기 시작했으며 올해에는 벌써 3명을 추가로 영입하며 인재 블랙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 영입한 최고 기술책임자는 77년생으로 은행원이 아닌 외부 출신을 전격 기용하며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려는 의지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오순영 전 한글과컴퓨터(한컴)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를 영입했다. 디지털전환과 AI조직을 이끌 리더를 맡기기 위해서다. KB금융에서는 지주와 은행 겸직 부서인 금융AI센터장(상무)를 맡아 이달부터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임 오 상무는 1977년생으로 서울여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한컴에 입사했다. 다양한 제품 개발을 총괄하는 프로젝트매니저(PM)를 맡았던 오 상무는 한컴의 핵심 제품인 한컴오피스를 고도화한 주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2년에는 태블릿PC 용 한컴오피스 제품 개발에도 참여했고 2014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오피스 제품과 호환성을 높인 한컴오피스 네오 개발에도 참여했다.

그는 2016년 한컴 프로젝트개발실장(이사)을 맡으며 임원으로 승진한다. 이후 1년만에 상무로서 미래성장본부를 이끌게 된다. 2018년엔 한컴인터프리 대표를 겸직하며 그룹의 신사업을 총괄하는 위치에도 오른다. 2019년엔 첫 여성 CTO로 선임되며 업계 주목을 끌었다.

미래성장본부에서 그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한컴의 자동 통·번역 소프트웨어인 지니톡 사업을 총괄했다. 신기술과 신사업 개발 뿐 아니라 기획과 전략 등 다양한 부문을 섭렵한 그는 KB금융의 AI 금융 업무 고도화를 추진하는데 적임자로 판단돼 이번 영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고객 편의성 강화를 위해 AI 기반 콜봇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콜봇서비스의 경우 올해 1월 처음 도입됐으며 예적금 만기 안내나 여신만기 및 연체 안내 등을 한다. 콜봇서비스는 음성인식기술(STT)과 음성합성기술(TTS)을 결합해 채팅이 아닌 음성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든 신속한 상담을 제공한다. KB가 자체 개발한 AI 텍스트 분석기술인 ‘KB-STA’를 적용, 고객은 실제 상담원과 상담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한 것이 특징이다. KB금융은 이를 전 계열사에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오 상무는 이같은 AI 서비스 고도화 전략을 총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몇년전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며 관련 사업 강화를 꾀했다. 현재 KB금융 임원 중 5명이 디지털과 IT 관련 외부 출신 임원이다. △조영서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윤진수 IT총괄(CITO) △허유심 디지털콘텐츠센터장 △김주현 그룹클라우드센터장 △오순영 금융AI센터장 등이다.

이중 가장 먼저 KB에 합류한 인물은 윤진수 CITO다. 그는 2019년 4월 KB금융의 데이터 총괄(CDO)로 합류했으며 2021년 1월부터는 IT총괄직을 맡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카이스트 대학원 전산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삼성전자 빅데이터센터장, 삼성SDS 상무(클라우드추진팀, 인프라사업팀, 데이터분석팀)를 거친 전직 삼성맨이었다. 2018년 현대캐피탈/캐피탈/커머셜 N본부 상무로 자리를 옮겨 금융권 IT를 경험한 그는 2019년부터 KB금융에서 이력을 이어가고 있다.

조영서 디지털플랫폼총괄(CDPO)는 2021년 1월 KB금융에 합류했다. 그는 직전 신한금융지주에서 디지털 전략의 밑그림을 그렸던 인물로 KB금융 합류시 주목받았다. 그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외부영입 1호'였다. 2017년 4월 신한금융에 합류, 그룹의 디지털 전략 밑그림을 그리는 디지털전략본부장(CDO)로 활약했다. 2011년 컨설팅회사에서 신한은행의 디지털 사업모델 프로젝트 컨설팅에 참여한 인연이 영향을 미쳤다. 2019년말까지 신한에서 디지털전략총괄을 맡다 2020년엔 신한DS 부사장을 역임했다.

KB금융 합류 후 그는 지주 경영연구소장(전무) 겸 국민은행의 신설조직인 DT(디지털 전환) 전략본부장의 역할을 맡았다. 조 전무는 디지털 분야에서 블록체인, 인공지능, 핀테크 등 다방면에서 실력과 전문성을 가졌다. 그는 맥킨지앤컴퍼니와 베인앤컴퍼니를 거치며 금융 관련 컨설팅을 17여년간 진행했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콜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재정경제원(행정고시 37회)에서 4년간 근무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4차 산업혁명위원회 산업경제혁신위원, 금융위원회의 디지털금융협의회 멤버 등을 역임, 안팎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탄탄한 네트워크도 확보하고 있다. 그는 KB금융에 합류해 디지털 전략을 이끌며 넘버원 금융 플랫폼이라는 도전적 목표 달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영서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겸 은행 DT전략본부 전무, 윤진수 IT총괄(CITO) 겸 은행 테크그룹 부행장
올해에는 오순영 상무 이전 이미 2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인재 확보 속도가 더욱 가팔라진 셈이다.

올해 1월에는 허유심 디지털콘텐츠센터장을 뽑았다. 그는 SK브로드밴드, CJ ENM, CJ헬로, 구글코리아, 네이버 등을 거친 디지털컨텐츠 전문가다. 디지털컨텐츠가 생소했던 시절, 천리안에 입사해 1세대 웹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한 이후 주요 IT기업에서 영화, 음악, 웹툰 등 국내외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했다. KB금융 합류 이후에는 '비대면'의 금융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이해와 소비선택을 '콘텐츠'로 돕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김주현 그룹클라우드센터장 또한 올해 2월 KB금융에 합류했다. 그룹클라우드센터는 각 계열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합 운용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한 조직이다. 그는 2011년부터 네이버클라우드의 전신인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경험했다. 이후 2019년부터는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라우드서비스테크놀로지 센터장을 역임한 클라우드 전문가다.

한편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에도 디지털 부문의 외부인재가 또 있다. 윤진수 부행장과 조영서 전무, 허유심 상무가 지주와 겸직형태로 각각 테크그룹, DT전략본부, 디지털콘텐츠센터를 맡고 있으며 이 외에 2명의 외부영입 인재를 추가로 확보했다. 테크혁신본부를 이끄는 박기은 전무와 AI자산운용센터를 이끄는 김철기 상무다.

박기은 전무는 네이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책임져 온 전문가로 지난해 3월 합류했다. 김철기 상무는 조영서 전무와 마찬가지로 직전 신한은행에 몸담았던 이력이 있다. 신한은행에서는 디지털혁신단장을 역임했으며 이전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빅데이터, 통계분석, 알고리즘 개발 전문가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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