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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샌드박스, 메타버스에 K-verse 만든다 [NFT 옥석가리기]②애니모카 브랜즈 자회사, 지난해 한국지사 세우며 국내 사업 박차

노윤주 기자공개 2022-06-13 12:55:40

[편집자주]

2021년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이다. 팬데믹 이후 가상세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 세계를 이루는 필수요소인 NFT의 가치도 수직 상승했다. 동시에 너무 많은 NFT가 쏟아져 나오면서 유일성이 장점인 NFT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시장 대표주자들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메타버스 플랫폼의 가치가 급등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더 샌드박스가 발행한 코인 샌드(SAND)의 가치도 100원에서 지난해 말 1만원으로 급격히 올랐었다.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게임으로 주목받는 더 샌드박스는 두 차례 알파버전을 공개했고 연내 정식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식 버전에는 한국 테마의 공간 '케이버스(K-verse)'도 담길 예정이다. 한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더 샌드박스는 본격적인 진출을 위해 지사를 설립하고 규모를 키우고 있다.

◇가상의 땅에 만드는 블록체인 게임…모든 재화는 NFT

더 샌드박스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을 접목한 블록체인 게임이다. 2011년 설립된 '픽스올(PIXWOL)'이 전신이다. 2013년 최초 버전의 샌드박스 게임을 출시했고 2015년 '더 샌드박스 에볼루션'이라는 새로운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블록체인 도입을 밝힌 건 2018년이다. 이후 애니모카브랜즈 투자를 받아 픽스올과 더 샌드박스로 회사가 분리됐다. 게임 운영은 더 샌드박스가, 개발 부분은 픽스올이 서포트해 주는 형태다. 더 샌드박스 본사는 홍콩에 설립했다. 총괄 운영과 마케팅은 아르헨티나 지사에서 담당한다. 우루과이, 미국, 영국, 캐나다 등 국가에도 팀을 두고 전 세계에서 게임 더 샌드박스를 운영 중이다.


샌드박스의 핵심 구성요소는 땅 '랜드(LAND)'다. 사용자는 픽셀단위로 이뤄진 가상의 땅 랜드를 구매한 후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랜드를 포함해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아이템 등 모든 재화는 NFT다.

예를 들어 구매한 랜드에 지하철역을 꾸미고 싶다면 전용 마켓에서 지하철 NFT를 구매할 수 있다. 더 샌드박스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복스에딧'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NFT를 직접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랜드, NFT 등을 사고파는 데는 가상자산 '샌드(SAND)'가 사용된다.

랜드와 꾸밈 요소들을 마련했다면 '게임메이커'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지하철을 타고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을 메타버스 환경에서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이때 가상자산 샌드를 활용해 게임 이용료를 수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2022년 4월 기준 전 세계 3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 중 한국 사용자의 비중이 상당하다. 전 세계 랜드 소유자 중 미국인이 가장 많다. 두 번째로 많은 국가는 한국이다. 알파버전 운영 기간 중 아바타 생성,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등 지표에서도 한국 사용자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지사 설립, 연내 '케이버스' 꾸민다

한국 사용자의 사랑을 받는 만큼 더 샌드박스는 한국 사업을 확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지사를 설립했다. 초대 대표이사는 공동설립자인 세바스찬 보르제(Sébastien Borge)가 맡았고 한국 커뮤니티를 담당한 이요한 이사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보라 대표를 역임한 이승희 한국사업총괄을 영입했다. 이 총괄은 한국지사 대표를 겸직 중이다.

한국팀은 우선 B2B 시장을 공략 중이다.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팝 콘텐츠를 샌드박스 메타버스에 옮겨 오기 위함이다. 더 샌드박스는 한국 콘텐츠를 담은 케이버스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에는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SM브랜드마케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M이 구상 중인 'Play to Create(P2C)' 생태계를 샌드박스에서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양사는 케이버스 내 SM타운을 조성해 콘서트,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 게임, 음악, NFT 프로젝트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 중이다.

더 샌드박스 관계자는 "한국의 게임, 음악, 드라마, 패션, 음식 등 다양한 K-콘텐츠 IP 파트너사들과 협업할 것"이라며 "더 샌드박스 내에 다양한 즐길 거리(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사용자 확보를 위한 전략도 세웠다. 더 샌드박스 NFT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기 위한 펀드를 조성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누구나 무료로 NFT를 만들 수 있도록 제작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관계자는 "국내 유저들이 더 샌드박스의 콘텐츠 소비자이자 생산자로 활동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세상에서 누구나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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