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 스토리]'P2F 확장 속도' 켄코아, 수익 다각화 교두보①소재부터 조립까지 기반 구축, 신사업 진출 'M&A 전략'
사천(경남)=윤필호 기자공개 2022-06-16 08: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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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4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원소재부터 조립공정까지 항공 제조업의 진영을 갖추고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항공기 정비·수리·분해조립(MRO) 시장에서 간판인 P2F(여객기-화물기 개조) 사업의 성장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주요 고객사 보잉에서 에어버스 등으로 수익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여기에 우주발사체와 소재, 도심항공교통(UAM), 방산 항공기 등으로 분야를 넓히고 있다. 신규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지속적인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인수합병(M&A)을 통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MRO 사업' 확장, 신규수익 창출 교두보
경상남도 사천 외국인기업로에 위치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1공장은 항공 부품 등을 가공하는 가공동과 조립을 담당하는 조립동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공장에서는 원소재 가공부터 부품 제조, 최종 조립, 검사, 전자 시스템 업그레이드까지 원스톱 공정이 분주하게 가동 중이었다.
그동안 공군초도훈련기 'KT-100' 등 완제기를 직접 생산하면서 다진 노하우가 곳곳에 묻어있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이 같은 시설은 안정적인 확장을 위한 기반이 되고 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기반으로 항공 MRO 시장에서 확장을 추진 중이다. 핵심인 P2F 사업은 보잉(Boeing)에 집중했던 매출을 에어버스 등 신규 고객사로 다각화하기 위한 교두보로 기대가 높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에스티엔지니어링(ST Engineering)과 에어버스(AIRBUS) 주력기종인 A303, A320 모델의 MRO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고객사인 보잉과도 P2F 사업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확장은 원소재 가공부터 조립 공정까지 구축한 다양한 공정이 뒷받침하고 있다. 1공장 한켠에는 직접 가공된 소재로 만든 파츠(부품)가 세부적으로 분류돼 있었다. 또다른 공간에서는 제품에 색을 입히는 도장 공정 설비가 자리를 잡았다. 최근 도장 공정은 환경 규제와 비용 등의 문제로 외주를 주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원스톱 솔루션에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할 수 있다.
서재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상무는 "항공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알루미늄과 티타늄 플레이트, 니켈합금 등 특수금속이 많은데 원소재 직접 제작해 공급하기 때문에 최적화가 가능하다"면서 "원자재 단가가 계속 오르는 요즘 시기에 자재를 직접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은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원소재에 대한 인증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소재업체 등과 협업을 통해 신규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협업사들은 인증을 활용해 신규 매출처를 확보하는 셈이다.
◇M&J 지분 투자 등 신규 사업 검토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코로나19에도 매출 볼륨을 키우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는 분기 사상 최대규모인 165억원을 기록했다. 간판인 P2F 사업이 2년차에 접어들면서 빠르게 수익을 늘리고 있다. 항공우주와 UAM 등 신사업도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우주항공과 UAM 등 신규 사업 확장도 진행 중이다. 특히 신사업 분야에서는 M&A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앞서 3월에 세계 최대 발사서비스 업체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United Launch Alliance)'의 핵심 공급망 ‘M&J PRECISION(M&J)’에 지분을 투자했다. 추가로 신규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직접 공장을 세우고 장비도 마련해 필요한 부분을 채웠다면, 앞으로는 보다 효율적인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과거 이민규 대표가 '켄코아USA(Kencoa Aerosapce LLC)'를 성장시킨 경험이 깔려있다. 설비 구축과 인증 마련 등의 각종 비용도 절감하면서 충분히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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