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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프롭테크 전략 돋보기]'부동산이 달라진다' 기업마다 각양각색 신기술 접목침체기 속 IT·AI 등 돌파구 찾기 한창, 서로 다른 기술 활용 주목

정지원 기자공개 2022-06-16 08:08:51

[편집자주]

'프롭테크(Proptech)' 산업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초기 부동산 중개·임대 서비스를 넘어 건설부동산업 전반(개발·건설·운용·관리)에서 활용되는 분위기다. 건설사들의 선택지도 늘었다. 프롭테크 업체들과 함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힘을 쏟는 모양새다. 더벨이 각 건설사의 프롭테크 전략과 특징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철근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하지만 프롭테크 업체 '창소프트아이앤아이'와 손을 잡은 건설사들은 걱정이 덜한 편이다. 업체의 BIM(건축정보모델) 솔루션에 따라 공사 계획을 수립하면 평균 3% 정도의 철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눈길을 끄는 모델하우스도 있다. 대우건설 가상 모델하우스 '메타갤러리'다. 사이버 견본주택은 이미 직방이 수년전 도입해 건설비용 약 40%를 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도 속속 가상현실(VR), 메타버스 모델하우스를 도입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정보 제공 플랫폼을 시작으로 성장해 온 프롭테크(Proptech)의 영역이 전방위로 확장되고 있다. 개발부터 건설, 운용, 관리까지 부동산 라이프사이클 곳곳에 프롭테크가 스며들었다. 건설사들은 다변화한 프롭테크를 혁신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대부분 프롭테크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초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건설사별 전략에 따라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다르다. 스마트 주택 설계, 가상 모델하우스 외에도 준공 전 사업성 분석, 현장 안전사고 감독, 준공 후 하자관리 등에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다.

◇주거 중개 넘어 건설부동산 산업 전방위로 확대

프롭테크(Pro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IT(정보통신)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건설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뜻한다. 국내에선 부동산 중개 서비스의 좁은 의미로 해석되기도 했다. 산업이 태동하던 2010년대를 직방, 다방 등 업체가 주도한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 그 위상이 달라졌다. 과거엔 개발, 건설, 운용, 관리까지 사람의 손길이 필수였다면 지금은 그 자리를 디지털 기술이 속속 채우고 있다. 중개 서비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프롭테크가 다양한 시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전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힘을 얻자 프롭테크의 성장도 빨라졌다.


프롭테크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온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국내 프롭테크 관련 기업은 지난해 8월 기준 278개사로 집계됐다. 2019년 5월 72개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년간 3배 넘게 산업 규모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도 2018년 11월 출범 당시 26개사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 기준으론 약 300개를 넘어섰다.

프롭테크가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투자 유치도 활발했다. 프롭테크 투자 유치 금액은 지난해 2조34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2000억원을 밑돌았지만 2019년 약 63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성장을 뒷받침했다. 프롭테크 관련 전문 투자 펀드와 벤처캐피탈(VC) 등이 잇따라 출범하던 때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프롭테크는 세분화, 전문화될 수 있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은 프롭테크의 영역을 △중개 및 임대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 조달 △부동산 관리 등 4개로 분류하고 있다. 각 단계에서 빅데이터와 AI, IoT(사물인터넷)과 같은 첨단 기술들이 활용되는 구조다.


◇손잡는 건설사-프롭테크 업체…동반 성장 가속화

눈에 띄는 변화는 보수적이었던 시공사들이 프롭테크 도입을 통해 건설업 혁신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린 결과다. 호황기 끝에 미래 먹거리를 찾기 분주한 데다 환경과 안전관리 등에서 사회적 요구도 거세졌다.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건설 공사비가 급등한 점도 건설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의문을 던졌다.

이 가운데 프롭테크가 건설부동산 업계의 미래를 제시할 지 주목된다. 대부분 기존 프롭테크 업체나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업무협약(MOU)을 맺는 방식으로 프롭테크를 적용하고 있다. 이후 사내 벤처나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하고 관련 업체 인수를 통해 자회사를 운영하는 방식 등으로 전략을 키우는 추세다.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건설사별 전략에 따라 상이하다. 기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의 수익성, 시공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서로 다른 프롭테크를 이용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호반건설은 AI 건축설계기업 '텐일레븐'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공동주택 사업지 지형과 조망, 건축 법규를 분석해 최적의 설계안을 도출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GS건설은 드론 기반 시공관리 업체 '엔젤스윙'과 협업한다. 현장 안전관리와 시공관리 등 업무를 드론을 통해 수행하게 된다.

프롭테크를 통해 신사업을 키우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은 '샌드박스네트워크'와 협업해 대체불가토큰(NFT)를 발행했다. 현재 NFT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거서비스 기업 '쏘시오리빙'을 합병해 '에스엘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킨 신영은 앞으로 아파트 커뮤니티 내 시설, 아동 및 시니어 케어,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을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시장의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초기 프롭테크에 분류되는 직방은 현재 IPO를 준비하고 있다. 조인혜 사무처장은 “그동안 중개 플랫폼이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프롭테크가 전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책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프롭테크를 유망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을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공공 시범사업 도입, 정책펀드 조성을 통한 자금 지원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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