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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비계열사 중심 MVNO 성장 강조 왜? '+알파' 브랜드 기반 상생, LG헬로·미디어로그 등 과점 비판 의식 해석

이장준 기자공개 2022-06-24 13:12:18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MVNO) 업체들과 파트너십 프로그램 브랜드를 '+알파'를 선보였다. 2년 이상 장기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확대하고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이들 업체의 CS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MVNO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인 LG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 대신 다른 업체들과 상생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최근 MVNO 시장이 기존 이동통신(MNO) 업체들의 수직 계열화로 독과점 구조가 형성됐다는 비판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년 이상 장기 고객에게 데이터 제공, U+ 매장서 CS 지원

"LG유플러스는 파트너사와 한 몸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알파)을 준비했다. MVNO 리딩 사업자로서 고객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을 강화하고 중소 파트너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을 지원하겠다."

박준동 컨슈머서비스그룹 상무(사진)는 21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열린 +알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2019년 MVNO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U+ 알뜰폰 파트너스 1.0'을 출범했다. 지난해에는 파트너사와 동반성장을 업그레이드한 2.0 버전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 이 프로젝트명을 축약한 '+알파'라는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오는 3분기 중 +알파 파트너에 해당하는 MVNO 서비스를 2년 이상 이용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아직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5~10기가바이트에 해당하는 무료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U+파트너스는 현재 89만명 수준인데 그중 후불결제를 사용하는 이가 43만명이다. 여기서 통신사를 이동하지 않고 2년 이상 사용한 고객 9만명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사진=21일 오전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열린 '+알파' 기자간담회 Q&A 세션

아울러 이달부터는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1800여 개에 달하는 LG유플러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입상담, 요금변경 등 고객 서비스(CS, Consumer Service)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유호상 LG유플러스 MVNO사업담당은 "지난 두 차례 알뜰폰 상생 프로그램과 함께 3년간 양적·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위해 고객과 중소사업자를 위해 알뜰폰 2023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비계열 파트너사 더 챙기는 LGU+, MVNO 점유율 22% 과점 논란 의식?

MVNO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MVNO 시장 전체 가입자 수는 2020년 1분기 25만6000명에서 현재 34만8000명 수준으로 136% 늘었다. 특히 최근 MZ세대의 MVNO 선호 현상이 심화하는 추세다. MVNO 가입자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4.8%에서 올해 41.6%까지 올라왔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선불 위주 시장에서 후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2019년 후불 판매 건수는 2019년 8043건에서 올 2분기 3만1401건으로 늘었다. 전체의 48.5%가 후불 판매에 해당한다.

흥미로운 점은 LG유플러스 비계열 파트너사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는 데 있다. 2020년 1분기 비계열 중소 U+알뜰폰 모바일 가입자 수는 56만명에서 올 1분기 89만명으로 159% 늘었다. 같은 기간 월평균 신규 가입자 수는 4만2000명에서 7만5000명으로 179% 증가했다.

박준동 상무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알뜰폰 시장 확대가 바람직하다 보고 LG유플러스 자회사들도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고 본다"며 "다만 자회사의 관련 실적은 18~20% 정도 빠지면서 비중이 축소하고 있고 중소사업자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사업자의 성장세를 강조한 건 최근 통신 3사의 자회사들이 MVNO 시장마저 장악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SK텔링크(SKT 계열), KT엠모바일·스카이라이프(KT 계열), LG헬로비전·미디어로그(LGU+ 계열) 등 통신 3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50.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유플러스 계열이 그중 22.1%에 달하는 가장 큰 시장점유율(M/S)을 차지했다. 다양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해 경쟁을 유도하려는 MVNO 제도 도입 취지와 어긋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중소 알뜰폰 업체 경쟁력 제고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SPC와 연계한 구독형 제휴 요금제를 선보였고 코로나19로 부족해진 헌혈과 연계한 요금제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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