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VC Forum]벤처투자 냉각 위기, '중간 회수시장' 활성화 정책 필요세컨더리·LP지분유동화 펀드 출자 확대, 회수 방식 다변화 우선
권준구 기자공개 2022-06-27 08:12:56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벤처 붐이 사그라들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벤처투자는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냉각되면서 '투자-성장-회수' 사이클도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고자 벤처생태계의 연착륙을 위한 중간회수 활성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장상익 한국벤처투자 펀드운용1본부장은 23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 메이플홀에서 '도약하는 벤처생태계, 새 정부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2022년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 토론에서 "대내외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원활한 엑시트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의를 통해 LP지분유동화 등 중간회수를 위한 펀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벤처캐피탈 업계는 금리인상과 긴축재정 등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상장 투심이 지연되면서 회수 불안정성이 벤처투자 위기의 원인으로 자리잡았다.
지속가능한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선 회수 시장 활성화를 제 1과제로 뽑았다. 그중 다양한 회수 방식이 필요조건으로 떠올랐다. 국내 투자기업에 대한 회수방식의 경우 장외매각과 IPO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M&A 회수 시장(0.5%)의 부재는 국내 VC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언급돼왔다.
모태펀드는 신규예산과 회수재원을 활용해 회수 시장의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2022년 1차, 2차 출자사업을 통해 LP지분 유동화와 벤처재도약세컨더리 펀드 조성에 힘쓴다. 그중에서 LP지분유동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LP지분 유동화 펀드는 투자자로부터 펀드의 지분을 되사들여 펀드에 투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 본부장은 "민간에서 구주를 사고파는 영역보단 LP지분 유동화 관련된 출자 분야에서 정책적 지원이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박용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정책관은 회수 다변화 전략으로 M&A 펀드에 대해 언급했다. 박 정책관은 "M&A 펀드를 조성하면서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제한을 완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투자촉진법에 따르면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제한을 20% 이내로 설정했다. 벤처투자조합의 경우 비상장기업 투자가 본연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인상과 맞물린 상장시장의 침체 및 회수시장 위축으로 M&A를 통한 벤처투자 활성화가 국정과제로 떠올랐다. 박 정책관은 "M&A 투자 목적 펀드를 통해 상장기업에 자금을 투입해서 해당 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것 역시 긍정적인 벤처투자 형태다"라고 말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러한 회수시장의 다변화가 민간자금을 유치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민간자금의 경우 고위험과 유동성 제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VC의 회수시장 활성화는 민간투자 확대를 위한 주요 전제조건이다. 박 위원은 "대형 유니콘을 만들기 위해선 벤처캐피탈 뿐 아니라 PE, 자산운용, 헤지펀드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밝혔다.
상장시장 침체로 인해 후기단계 및 프리IPO 투자의 비율이 줄고 있다. 박 위원은 "자산운용업의 글로벌화와 대형화를 위한 산업정책이 장기적으로 긴 호흡을 가지고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니콘 기업으로 스케일업 하기 위한 국내의 자금 공급 체계가 우선적으로 수반돼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유신 서강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장이 사회를 보고, 박용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정책관, 장상익 한국벤처투자 펀드운용1본부장,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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