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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GS칼텍스, BBB급 신용도로 한국물 복귀 성공모집액 5배 넘는 수요 확인…우량 투자자 대거 주문

김지원 기자공개 2022-06-28 07:17:55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4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가 시장 변동성을 극복하고 2년 만의 한국물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국제적으로 정유사들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GS칼텍스에도 뜨거운 관심을 표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오랜만의 BBB급 한국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수요를 확인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민간기업의 인지도를 다시금 확인했다. 이번 흥행 덕분에 뒤이어 조달을 계획 중인 국내 대기업들의 발행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FOMC 이후 첫 BBB급 한국물

GS칼텍스는 다음달 5일(납입일 기준) 3억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다. 22일 오전 아시아와 유럽, 미국 시장을 거쳐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다. 트랜치는 최근 글로벌 채권 시장의 단기물 선호 현상을 고려해 3,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설정했다.

GS칼텍스는 이번 복귀전을 위해 지난 4월 일찌감치 주관사단 선정을 마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등 한국물 리그테이블 최상위권에 위치한 주관사를 대거 선정했다.

이달 6일부터 약 일주일간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대면 로드쇼를 진행해 본격적으로 조달 준비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발행사가 비대면 형식으로 인베스터콜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대면 로드쇼를 진행했다.

GS칼텍스의 발행에 하루 앞서 북빌딩을 진행한 서부발전과 한화에너지USA홀딩스가 AA 급 신용도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40bp 가까이 끌어내린 상황이었다. GS칼텍스와 주관사단은 시장 상황과 전일 두 발행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2일 오전 발행을 결정했다.

북빌딩 당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을 쏟아내며 미국 시장이 흔들렸으나 GS칼텍스의 발행에는 무리가 없었다. IPG로 제시했던 170bp에서 35bp를 끌어내리며 T+135bp 수준에서 금리를 확정했다. 이에 따른 쿠폰과 일드는 각각 4.5%, 4.556%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76%, 유럽·중동 5%, 미국 16%의 주문을 기록했다. 투자자 종류별로는 자산운용사 56%, 보험 및 연금 28%, 은행 13%, PB 3%다. 특히 양질의 우량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주문을 넣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총 90개 기관이 주문을 넣어 발행액의 5배를 뛰어넘는 16억달러 이상의 수요가 모였다.

최근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정유사들이 높은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GS칼텍스의 탄탄한 실적이 투자자들에게 메리트로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하루 만에 시장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목표액을 달성한 것은 물론 스프레드까지 대폭 끌어내렸다.

이번 채권은 2020년 7월 이후 GS칼텍스가 2년 만에 발행하는 글로벌본드다. 당시 코로나19 이후 달러채 발행의 첫 주자로 나서 모집액의 8배 넘는 주문을 받아내는 등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 기업 크레딧물 인지도 재확인

GS칼텍스는 한국물 시장에 오랜만에 등장한 BBB급 민간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BBB급 발행사였던 미래에셋증권은 당시 미국 연은의 금리 인상 발언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여파로 북빌딩 도중 유로본드 발행을 철회하기도 했다.

과감히 북빌딩을 진행해 성공적으로 발행을 마쳐 조만간 한국물 조달을 준비 중인 국내 대기업들에 길을 열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A~AA 급 신용도의 금융 기관과 공기업 위주로 한국물 발행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크레딧물에 대한 인지도를 확인한 셈이다.

올해 들어 공모 외화채를 발행한 민간 기업은 기아와 현대중공업, 한화에너지USA홀딩스가 전부였다. 현대중공업과 한화에너지USA홀딩스는 각각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보증을 받았기 때문에 자체 등급으로 발행에 성공한 기업은 사실상 기아 한 곳뿐이었다.

GS칼텍스가 당초 계획대로 22일 발행을 마치며 금주 한국물 시장은 훈풍 속에 발행 일정을 마무리했다. 20일 KB국민은행, 21일 서부발전과 한화에너지USA홀딩스, 22일 GS칼텍스로 이어진 숨 가쁜 일정 속에 4개 이슈어 모두 목표금액을 조달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커버드본드 형태로 발행에 나서 AAA 등급을, 서부발전은 공기업 지위로 인해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AA급을 받았다. 한화에너지USA홀딩스는 한국수출입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 역시 AA 등급으로 조달을 마쳤다. 앞선 3개 이슈어와 달리 GS칼텍스는 자체 신용도만으로 발행에 성공해 눈길이 쏠린다.

GS칼텍스의 뒤를 이어 다음 주에는 NH농협은행과 한국가스공사가 한국물 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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