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보폭 넓히는 캠코…LP 존재감 커진다 자본금 증액, 출자 규모 확대…사후적 구조조정 '칸막이 제거'
조세훈 기자공개 2022-06-28 08:08:18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7일 11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사전적 구조조정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자본시장 내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수시, 정시 출자를 늘리면서 금리 인상으로 위축된 펀딩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예전과 달리 앞으로 캠코의 문을 두드리는 PEF가 다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올해 처음으로 자본확충형 기업지원펀드 위탁운용사를 공개 선정했다. 기존 사후적 구조조정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출자 폭을 확대했다. 첫 위탁운용사로는 5000억원 규모의 미래모빌리티 펀드를 조성하는 JKL파트너스가 선정됐다. 캠코는 이 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 아울러 사모부채펀드(PDF) 위탁운용사로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선정됐으며 출자 금액은 1000억원이다.
그간 부실 기업의 '방파제' 역할을 해온 캠코는 지난 5년 간 두 차례 기조 변화를 통해 기관투자자(LP)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캠코는 부실기업의 채권이나 동산·부동산 등을 매입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되살리는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다. 인수합병(M&A)시장에서는 회생절차나 워크아웃 기업에게 절실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DIP금융에 집중했다.
이는 정책 금융사들의 성격이 겹치지 않도록 역할 배분을 한 영향이 크다. 한국성장금융은 성장사다리펀드, 기업구조혁신펀드 등을 통해 LP의 역할을 맡았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구조조정 기업에 직접 투자하며 운용사(GP)역할을 톡톡히 했다.
캠코는 2018년부터 보다 능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칸막이'를 제거하고 투자 영역을 확대했다. 그해 하반기 유암코-파인우드PE가 자동차 부품사 다이나맥를 인수하는데 100억원을 투자하며 LP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자동차 부품사 등 전통 제조업 중심의 프로젝트펀드에 LP로 참여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2019년 캠코의 자본금이 확대되면서 보다 공격적인 활동이 가능해졌다. 정부는 그해 하반기 캠코의 자산을 1조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했다. 캠코 법정자본금이 증액된 것은 1999년 이후 20년 만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실기업이 다수 발생하면서 기업자산 매각 기구 등을 가동하며 시장의 유동성을 제공했다. 이후 긴급한 상황이 지나갔지만 여전히 사전·사후적 구조조정 기업들이 다수 있는 만큼 PEF에 자금을 출자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에는 IMM크레딧솔루션(ICS)이 조성한 배터리·ESG 펀드에 500억원 가량 투자했다.
캠코는 앞으로 사전적 구조조정 성격의 투자 건에 대해서는 적극 출자하고 정시 출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캠코가 투자자(LP)역할을 강화하면서 시장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성장금융이 차기 대표를 선정하지 못하고 투자 방향도 재정립이 필요해 PEF 딜이 캠코로 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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