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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투자 포캐스트]투자 시계 멈춘 서연탑메탈, 외형 확장 '과제'②자동차내장재 사업 정리, 수익성 안정화 추세…당장 현금 여력은 부족

황선중 기자공개 2022-07-08 08:00:47

[편집자주]

투자는 성장을 향한 씨앗이다. 씨앗을 뿌려야 과실을 거두는 것처럼 투자의 끈을 놓지 않는 기업만이 성장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반대로 내일을 위한 투자가 멈춘 기업은 점점 뒤처질 수밖에 없다. 기업의 투자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더벨은 대표적인 투자 지표인 투자활동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주요 상장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13: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서연탑메탈의 투자 시계는 멈춰선 상태다. 그동안 자동차내장재 사업 실패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비용을 절감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주력했다. 현재 어느 정도 안정화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매출 규모가 감소했다는 점은 뼈아픈 요소다. 향후 어떤 투자 전략으로 외형 성장을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서연탑메탈 경영은 최원재 각자대표가 책임지고 있다. 최 대표는 유양석 서연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유경내 서연탑메탈 사장의 남편이다. 2010년 서연그룹 창업주인 고(故) 유희춘 명예회장에게서 경영권을 받았다. 2018년부터 전문경영인 출신 류병완 사장(각자대표)과 함께 경영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의 임무는 수익성 개선이었다. 2010년부터 추진했던 자동차내장재 신사업이 대외변수 탓에 부진한 수익성을 거듭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2012년 8.8%에 달했지만, 점점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2018년 마이너스(-) 0.8%까지 낮아졌다.

우선 과감하게 자동차내장재 사업을 포기했다. 매출 감소를 무릅쓰고 자동차내장재 사업을 담당하는 해외법인 3곳 중 2곳을 정리했다. 2019년 4월엔 중국 삼하법인, 지난해 12월엔 멕시코법인을 각각 청산했다. 현재 자동차내장재 사업은 중국 황화법인에서만 진행 중이다. 자동차내장재 매출은 2016년 927억원에서 지난해 38억원으로 줄었다.


동시에 영업비용 통제에도 힘썼다. 직원수를 감축해 급여, 복리후생비 같은 고정비 비중을 축소했다. 직원수는 2018년 244명에서 지난해 212명으로 줄었다. 결과적으로 매출원가율은 같은 기간 97.3%에서 93.7%로, 판관비율은 3.5%에서 1.4%로 개선됐다. 영업비용 부담이 줄어든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0.8%에서 4.9%로 상승했다.

다만 자동차내장재 매출이 빠지면서 전체 매출도 감소세다. 2017년 2100억원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1535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기업 규모를 상징하는 자산총계도 같은 기간 2062억원에서 1243억원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어느 정도 수익성 안정화를 이룬 만큼 앞으로의 과제는 다시 외형 성장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가 당분간 새로운 먹거리 확보보다는 기존 사업인 자동차용 금형 사업과 중장비용 부품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형자산 투자로 생산설비를 최신화해 생산능력(CAPA)을 개선하고, 동시에 제조원가 최소화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 사정도 여유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연탑메탈의 현금성자산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22억원에 그친다. 자기자본의 2.87% 수준이다. 그간 차입금 상환에 주력한 탓이다. 최근까지 차입금 부담에 시달렸던 만큼 다시 차입금 규모를 대폭 확대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족한 현금을 충당하기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 역시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연탑메탈이 최근 10년간 자금조달을 위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추진한 적이 없다. 그동안은 지분 희석 가능성이 없는 은행권 차입을 활용해 투자 밑천을 마련해왔다.


일각에서는 서연그룹을 총괄하는 유 회장의 뜻에 따라 서연탑메탈이 움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 회장은 서연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서연 지분 44%를 가진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다. 서연은 서연탑메탈 최대주주로서 지분 41.6%를 보유하고 있다. 서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유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1972년 태동한 서연그룹은 서연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주회사인 서연에서 방향성을 제시하면, 계열사는 방향성에 발맞춰 책임경영을 펼치는 구조다. 서연그룹 계열사는 서연을 제외하고 무려 48곳에 달한다. 대부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다. 상장사는 서연과 서연탑메탈, 서연이화 3곳이다.

서연탑메탈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매출 축소를 감내하고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면서 "향후 신규 투자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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