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인생신탁' 뜯어보니…보수체계·시스템 매력 "유류분 청구 소송 등 신탁 시뮬레이션 서비스도 가능"
이돈섭 기자공개 2022-06-30 08:10:03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내달 초 'KB인생신탁' 신규 브랜드 출시를 시작으로 종합 증여·상속 솔루션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다. 초고액자산가 대상 증여 상속 서비스는 하나은행과 신영증권이 진출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전국 영업망과 상품 매력도를 무기삼아 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겠다는 포부다.KB인생신탁은 종합자산신탁으로 유언대용신탁과 증여관리신탁, 장애인부양신탁, 부동산관리신탁 등을 아우르는 KB증권의 새로운 신탁 브랜드다. 초고액자산가 자산운용을 보다 더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2년여간 준비해왔다. KB인생신탁은 내달 1일 전국 KB증권 지점에서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다.
국내 종합자산신탁 주요 플레이어로는 하나은행과 신영증권이 꼽힌다. 하나은행은 10여 년간 이 분야에서 꾸준히 상품을 운용해온 곳으로 현재 리빙트러스트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잔고를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패밀리헤리티지를 운영하는 신영증권은 2018년 신탁을 출시, 잔고를 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도 신탁 상품을 선보였지만 잔고 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KB증권 KB인생신탁이 유의미한 성과를 낸다면 증권업계 내 신영증권과 쌍두체제를 구축하는 셈이다. KB증권은 지난달 말 해당 신탁 운영 관련 시스템 구비를 완료하고 출시를 준비하던 중 1호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눈에 띄는 점은 보수 체계다. 유언대용 증여관리 경우 체결보수와 집행보수, 변경보수 등 3단계 체계를 구축하고 선·후취 중 선택해 부담할 수 있다. 상담 및 계약 시기 체결보수가 적용되고 재산을 운용하고 관리하는 단계에서 운용 및 관리보수가 반영된다. 위탁자 사망 후 배분 시 집행보수가 징수된다.
체결보수는 신탁재산가액의 0.40%~1.00% (최저 500만원) 수준에서 매겨지고 집행보수는 0.60%~1.50% (최저 600만원) 사이에서 산출된다. 위탁자가 계약시점에서 선취를 선택하는 경우 신탁재산가액의 최대 2.5% 이내에서 보수 협의가 가능하다. 후취할 경우 재산 증식에 따른 보수 증가분을 절약할 수 있다.
보수 수준은 매력적인 편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체결보수를 0.50%~1.00% (최저 1000만원) 집행보수를 0.75%~1.50% (최저 1500만원) 사이에서 책정했고 신영증권은 체결보수 0.50%(500만원) 집행보수 0.70%(1000만원)로 설정했다고 알려져 있다. 최저점 수준만 놓고 비교하면 KB증권 구간이 제일 낮다.
KB증권 관계자는 "종합자산신탁 보수가 하우스 전체 수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고객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다양한 고객 눈높이에 맞춰 보수 체계 옵션도 유연하고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스템을 구축한 점도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대부분 경쟁사는 해당 상품을 담당하는 임직원 개인이 위탁자 유언서 등과 같은 근거 자료를 직접 보관하고 있지만, KB증권은 본사 서버에서 체계적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외부 IT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자본을 투입해 관련 시스템 구축 작업에 주력했다.
국내 금융업계 내 종합자산신탁 전용 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KB증권이 거의 유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향후 유류분 청구 등과 같은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개별 신탁 상품에 상속과 증여 계획을 특약 형식으로 붙인 뒤 하나의 상품으로 묶을 수 있게 구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종합자산신탁 서비스 측면에서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추려보면 크게 세무와 법무, 부동산, 건강 등 4개 분야"라면서 "세무와 법무 서비스는 KB증권 내 일정 수준 이상의 시스템이 구축돼 있고 부동산과 건강 부문은 외부 관리회사와 그룹 계열사 협의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신탁 상품의 주요 타깃은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이다. 증여세 세율은 과세표준 구간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많이 증여가 이뤄지는 부동산 자산 기준 30억원을 기점으로 크게 달라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산층 이상 고객층의 자산 위탁 수요가 매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B인생신탁을 출시해 운용하는 부서는 고객자산운용센터다. 이 센터에서 운용하는 랩·신탁 잔고는 지난달 말 3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2018년 말 14조원과 비교하면 3년 반여 만에 2배 이상 확대한 셈이다. 2019년 5월 출시해 운용하고 있는 'US 100조 stock랩'의 경우 지난달 말 누적 수익률 5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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