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꽁꽁 얼어붙은 투심…신규 헤지펀드 출시 연기 속출 3년물 금융채 금리 5%대, 에쿼티 투자 매력 '의구심'

이돈섭 기자공개 2022-07-04 08:04:1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0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헤지펀드 설정 연기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외 주식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금리 인상이 지속된 데 따른 결과다. 판매사 가판대에 신규 펀드는 출시하되, 실제 펀딩 성과에 따라 출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하우스도 등장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운용은 'W멀티플러스 목표달성형 일반투자신탁'의 설정일을 내달 중순으로 연기했다. 더블유운용은 국내 한 대형 증권사를 단독 판매사로 설정해 당초 이달 27일부터 30일까지 4영업일 간 해당 펀드의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W멀티플러스 펀드 설정 연기는 최근 국내외 시장 부진 탓이다. 잠재적 수익자들이 변동장세 속 주식 투자를 꺼리자 판매사와 운용사 모두 펀드 설정이 부담스러워진 것. 시장금리 인상으로 금융채 3년물 이자가 5%대까지 치솟고 있는 분위기 여파도 컸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 우량 기업 채권 금리도 최근 빠르게 높아지면서 굳이 지금 주식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라며 "기존 투자자의 발이 묶여 있는 상태에서 신규 투자를 권유하는 것 역시 판매사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더블유운용이 이번에 선보이려던 펀드는 변동장세를 돌파하기 위한 취지로 설계된 상품이다. 국내 상장주식과 파생상품, 채권 등에 투자하면서 멀티전략을 구사하는데, 가장 큰 특징은 손익차등형으로 설계돼 목표수익률 8%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리테일 투자자가 1순위로 참여하고 더블유운용이 고유재산을 투입해 2순위로 들어가는 구조다. 1순위와 2순위 투자 원본액 비중은 약 9:1 수준. 펀드에서 수익이 나면 해당 수익의 80%를 1순위가 선취하고 나머지 20%를 2순위가 후취하도록 구성했다.

자칫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2순위 투자자 원금액을 먼저 손실 처리한 후 나머지 손실을 1순위 투자자가 떠안도록 설계해 1순위에 참여하는 리테일 투자자가 변동장세 속 비교적 안정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했다.

변동장세 속 판매사 호평을 받았지만 실제 시장 분위기가 쪼그라들어 이마저도 소화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존 상장 메자닌 자산에 몰릴 법했던 자금들 역시 리스크가 훨씬 작은 회사채 시장으로 옮겨가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운용업계 전반적으로 퍼진 모습이다. NH헤지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리테일 상품으로 손실차등형 펀드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초 후속작을 선보인다는 계획이었는데, 펀딩 결과에 따라 실제 펀드 설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목표치는 100억원. 멀티전략을 구사하는 펀드 특성상 자산배분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펀드 규모가 적어도 100억원 이상 돼야 효율적으로 상품을 운용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NH헤지운용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를 보면 펀딩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변동장세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던 롱숏펀드 성과들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안다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변동장세 대응 차원에서 롱숏펀드를 선보였는데, 이 펀드 역시 시장 부진 여파에 휩쓸려 설정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국내 코스피 지수는 30일 2332.64로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연초 대비 28.1% 떨어진 수치다. 코스닥 역시 연초와 비교해 40% 가까이 빠졌다. 기관과 외국인이 대체적으로 매도세를 꾸준히 보이는 가운데 개인이 매수세를 유지하며 시장을 붙잡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제약 바이오 섹터 상황은 악화일로다.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NBI)는 연초대비 26% 이상 빠진 가운데 국내에선 연초대비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든 제약 바이오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바이오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고꾸라진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